소비자 98% 국내산 선호 불구 해외산도 많아
국내 유통 20∼30% 中·日·동남아산 등 다양
생산-판매자 확인 필요…‘K-위생용품’ 붐 기대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에 최근 올라온 ‘한국산 생리대 선택 가이드’ 내용. [바이두 캡처]](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news-p.v1.20250306.31784e05ba6446fbbce06362c02c5abf_P1.jpg)
韓國衛生巾咋選? 看迪篇!(이봐요! 한국 생리대 어떻게 선택해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에 최근 올라온 ‘한국산 생리대 선택 가이드’ 내용 중 일부다.
중국에선 지난해 자국산 생리대의 품질,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현지 생리대 제조업체 ‘ABC’는 창립자가 직접 나서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자국산 생리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제조원을 공유하고, 한국 등 해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에 온 중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한국산 생리대 대량 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또 한국산 구매대행 업체도 현지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98.2%가 국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다양한 나라에서 제조된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리대의 국산 비중은 70∼80%, 외국산도 20∼30%에 이른다.
국내 브랜드임에도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제조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 특히 온라인 상품창 상 원산지나 제조국 정보는 하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애써 확인해야 이를 알 수 있다.
국산 선호 배경은 K-뷰티 영향과 함께 중국의 불량 생리대 파동,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논란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생용품도 뷰티용품과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실제 유한킴벌리가 자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국산 선호 배경은 ‘국내산이기 때문’이 52.9%였다. 이어 믿음직스러움(39.2%), 제품 및 품질(14%), 안전성(12.4%), 위생성(6.7%), 공정과정(5.9%) 순으로 나타났다.
원산지별 선호도 또한 한국(98.2%)이 압도적. 미국(71.8%), 일본(43.4%), 대만(18.6), 베트남(12.0), 중국(1.0) 순이 뒤를 이었다. 비선호국은 중국(91.8%), 베트남(41.5%), 일본(32.8%) 순서였다.
원산지 외에도 품질·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의약외품 GMP 인정 여부. 의약외품 GMP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는 우수 의약외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다. 이는 엄격한 검증을 거친 국내 소재 제조업체에만 부여된다.
이밖에 판매처/제조처의 동일 여부다. 생리대 유통 브랜드 중 판매처와 제조처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서 자체 연구인력과 제조시설 운영하는 곳은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등으로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는 한국의 매장에 진열된 생리대 사진을 올려 판매를 홍보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며 “K-뷰티 못지 않게 K-위생용품이 세계를 주름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선임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