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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가위 바위 보, 승복의 기억
어릴적 기억을 떠올린다. 친구나 지인 혹은 가족과 순서를 정할 때, 혹은 의견이 엇갈릴 때 우리는 국민 게임으로 의사결정을 이뤄냈다. 이를테면 피자를 나눠먹다 딱 한 조각이 남았을 때 호기롭게 ‘가위 바위 보’를 외쳤다. 이 승부로 대망의 마지막 조각의 주인공을 가르곤 했다. 승리를 위해 상대방의 패턴을 분석하고, 때로는 손바닥 속 어둠을 바라보며 점을 치기도 했다. 누군가 확연히 늦게 내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 이른바 ‘각하’ 요건만 아니라면 우리는 탄식과 함께 패배를 수용했다. 괜히 국민게임이 아니다. 욕망이 있는 다수의 사람이 모여사는 사회가 유지되려면 서로의 합의된 약속과 질서가 있어야 한다. ‘가위 바위 보’도 좀 거창하게 말해서 유구한 전통의 합의된 질서이자 갈등조정 시스템이었다. 유치하게 ‘가위 바위 보’ 이야기를 꺼낸 건 오랜 기간 체화된 이 승복의 경험이 지금 이 타이밍에 너무나 절실해서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변론을 거쳐 이제 최종
2025-03-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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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헤럴드경제 부산·울산·경남 본부 출범
헤럴드경제가 부산·울산·경남 본부를 출범하고 5일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뉴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합니다. 헤럴드경제 부산·울산·경남 본부는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 296번길에 취재본부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헤럴드경제 지면과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본부 출범을 계기로 침체되어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제전문지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헤럴드경제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사장에 강남훈 전 국제신문 사장(부산본부장 겸임) ▷울산본부장 박동순 ▷경남본부장 황상욱을 각각 선임했습니다. 부·울·경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 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2025-03-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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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민주당 “尹탄핵안 표결, 토요일 오후 5시 추진”
2024-12-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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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조작 의혹 이래도 안믿어?…‘사격’ 김예지가 직접 황금손 쐈다
추첨기 보관소·추첨볼 검수 등 공개…동행복권측 “조작 절대 불가”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끊이지 않는 로또 조작 의혹에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이 대규모 공개 추첨을 진행했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 선수는 당첨 버튼인 황금손을 직접 누르기까지 했다. 2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 데이’ 행사에는 평소 인원보다 5배가량 많은 100명이 참관인이 모였다. 참관인들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복권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또 복권 추첨의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가 공개됐다.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Akanis Technologies)사 제품인 추첨기는 스튜디오 내 별도의 공간에서 ‘24시간 감시 체제’ 아래 보관돼 있었다. 보관소는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장치로 외부 출입을 차단했다. 사전 등록된 소수의 복권관계자와 방
2024-11-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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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500명 사망 소식 충격…우크라 매체 쿠르스크서 스톰섀도 공격으로 보도
RBC 우크라이나 보도…“러시아군도 18명 사망·33명 부상”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인 북한군 500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북한군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가 24일 보도했다. RBC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문 매체인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을 인용, 당시 공격에서 북한 군인 500명이 전사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장교 2명과 여성 1명으로, 이 여성은 의무병으로 알려졌으나 통역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RBC는 덧붙였다. 당시 공격으로 러시아군에서도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024-1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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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번 성기훈만 꼬박 기다렸다…‘오징어게임2’는 왜 12월 26일을 택했나
한국 콘텐츠, 통상 추석 방영 공식 깨고 크리스마스 시즌 노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의 공개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12월26일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관심이 제기된다. 통상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제작할 때 국내 시청자 수요를 고려해 추석 시즌 공개를 선호해왔는데, 이를 피해 12월을 굳이 고집했기 때문이다. 앞서 ‘오징어게임’ 시즌1의 경우 2021년 9월 17일에 공개됐다. 그해 추석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18∼22일까지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 몰아보기용 콘텐츠로 선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오징어 게임 2’가 12월 말에 공개되는 것은 이 시리즈가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를 끌어모을 기대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2월 26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서구권 전역에서 가장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다. 서구권 직장인 대부분은 이때 휴가를 내
2024-11-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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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분출시켜라!” 北 이메일 지령 실제 상황이었다…법원 징역 15년 중형
1심 징역 15년 선고…“북한 단 하나의 목표,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에 동조” 질타 민주노총 전 간부 ‘간첩 혐의’…어려워진 대공수사, 유관기관 공조·증거능력 핵심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로 분출시키기 위한 조직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으면 합니다” 이 메시지는 모두 159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북한에서 이메일로 보낸 지령문이었다.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이 “특대형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2014년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투쟁과 같은 정세국면을 조성하는데 중심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로 분출시키기 위한 조직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2022년 11월 15일께 당시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53)씨에 보내졌다. 이는 북한 지령을 받아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하거나 중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된 민주노총 전 간부 재판에서 드러났다.
2024-11-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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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우 전쟁 내년에 끝날수 있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종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름 아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을 통해서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르인폼(Ukrinform)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식량안보 관련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결정할 때 그것을 끝날 것이다. 미국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할 때,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가 우크라이나 편에 서고 전쟁 종식을 지지할 때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내년에는 이를 달성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리카 국가, 아시아·아랍 국가 지도자들의 제안에 열려있다. 또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의 제안을 듣고 싶다”며 “우리는 그것을 1월까지는
2024-11-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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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올해도 빙어 낚시 못가는거야?…인제빙어축제 초비상 왜?
소양강댐 수위 상승에 2년 연속 무산 위기 인제군, 수자원공사 등에 방류량 확대 요청…개최 안간힘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겨울축제의 원조’ 격인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2년째 축제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소양강댐의 수위 상승 여파다. 24일 인제군에 따르면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90m로 만수위인 193.5m에 근접했다.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에 있는 빙어호에 원활한 축제장 조성을 위해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년보다 많은 가을철 강수로 인해 소양강댐에 물 유입량이 급증하고, 기후재난에 대비해 생활·산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방류량을 조절하면서 빙어호 일원에 물이 가득한 상황이다. 군은 2022년과 2024년에도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인해 축제 개최를 취소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지난달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 기관에 소
2024-11-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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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집값 잡혔다고?…여전히 불안하다 경고 나왔다 [부동산360]
내년부터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 본격화 2022년부터 착공 실적 감소…3년 뒤인 내년부터 준공 ‘평균 이하’ 전망 지방은 내후년부터 공급 감소 본격화 예상…지난해 착공물량 평균치 하회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안이 잠재돼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줄면서 내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 공급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아파트는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오피스텔 등 준주택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이른바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 평가와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공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전국 주택(아파트와 비아파트 포함) 공급시장에는 연평균 42만9000가구가 준공됐다. 특히 2019년은 부
2024-11-24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