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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현행범’ 尹 퇴진” 박찬욱·봉준호·문소리 등 영화인 3007명 긴급성명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를 신속하게 정지시키고, 파면·구속을 요구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감독 박찬욱, 봉준호, 정지영, 변영주, 장준환과 배우 문소리, 고민시를 포함해 81개 단체와 3007명의 영화인들은 8일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명의로 1차 긴급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영화감독 599명, 영화배우 239명, 제작 분야 511명, 평론가·활동가 등 영화인 342명, 영화과 지망생 등 학생 607명, 관객 및 기타 709명 등 총 3007명은 성명에서 윤 대통령을 ‘내란죄 현행범’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라며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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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0세·빅토리아 여왕…한국 땅 밟은 서양사 고혹의 보석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로마 교황 레오 10세가 이 십자가를 만들도록 명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실제 십자가 유물인 성십자가의 일부가 담겨 있다고 바티칸에서 공식 인정했어요.” 한국을 찾은 일본 보석 수집가 아리카와 가즈미가 르네상스 시대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라 불린 발레리오 벨리가 만든 ‘그리스도와 전도사의 십자가’를 가리켜 이같이 전했다. 전시장을 찾은 이 십자가는 현존하는 벨리의 십자가 3점 중 한 점. 당시 보석 중 가장 고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머지 두 점은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과 바티칸 미술관에 있다. 지난 40여년 간 모은 아리카와의 보석 수집품을 소개하는 ‘보석의 예술: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전이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이다. 한국을 찾은 208점의 전시작은 기원 전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시대별 서양 역사를 보석으로 살펴볼 수 있는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아리카와는 “지금까지 보석은 여성의
2024-12-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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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관련 60개 단체 “대통령 인정 못해…탄핵 소추안 가결 적극 지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역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근현대사학회 등 60개 역사 관련 단체와 학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대통령)의 직무 정지는 매우 필요하고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 소추안 가결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3일 밤 10시 30분경에 내려진 대통령 윤석열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와 군의 불법적 국회 유린 행위는 반헌법적인 내란적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위험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는 합법적 절차를 밟아 퇴진을 강제할 수밖에 없다”며 “계엄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2024-12-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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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 “윤석열 대통령 즉각 사퇴해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출협은 6일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는 군대를 국회와 언론 출판,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장악하는 데 동원해 국회의 정치활동을 저지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불법적인 행위를 기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도 역사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라고 믿어 왔다”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폭거는 우리 국민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가치와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온 국민으로서 갖는 자부심 모두를 짓밟는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그 폭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자연인으로서의 판단 능력과 가치관조차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24-12-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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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연대 “윤 대통령 즉시 퇴진해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화 단체들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윤석열 대통령 즉시 퇴진”을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모멸감을 준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화인연대는 “대한민국 군대가 국회를 짓밟도록 한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행위이며,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며 “국회는 여야에 관계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 안전을 도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주도자와 부역자 모두 끝까지 수사해 먼지 한 톨만큼의 잘못도 엄중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인연대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 관련 단체들의 연대체로, 정부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폐지 추진 등
2024-12-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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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미술지 ‘파워 100인’ 중동의 약진…韓 양혜규·이현숙 올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국의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중동지역의 큐레이터와 문화계 인물이 눈에 띄게 약진했다. 5일 아트리뷰가 발표한 ‘2024 파워 100′에 따르면 샤르자 아트재단 설립자인 후르 알 카시미가 1위로 선정됐다. 지난 2003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샤르나 비엔날레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알 카시미는 아랍에미리트 공주이자 미술계 ‘큰손’이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알 카시미를 1위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아트리뷰는 “개발도상국과 비서양 지역의 예술가와 문화단체를 전면에 내세워 서양 중심의 미술 축을 전환하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박물관의 이사회 의장인 셰이카 알 마야사 빈 하마드 빈 해리파 알 써니도 9년 만에 순위에 재등장했다. 2015년 87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21위로 크게 순위가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문화부장관인 배들 빈
2024-12-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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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피국’ 비상계엄 사태 여파…문체부, 관광업계에 ‘韓안전’ 전파 요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로 인해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해소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여행업협회, 한국호텔업협회, 한국MICE협회, 한국PCO협회 등 관광업계에 한국 정부의 조치 현황과 입장을 안내하는 공문을 전날인 5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에는 우리 정부가 지난 4일 주한 공관에 외교 공한을 보내 “현재 대한민국의 일상생활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고, 관광·경제 활동 등에 영향이 없으므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 조정 등의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전달한 내용을 주지하고, 현재 한국의 주요 관광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는 상황을 관련 업계와 방문 예정자들에게 전파해 달라는 요청 내용이 담겼다. 우리 정부가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과
2024-12-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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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축사 한켠 버려진 미륵상…‘거꾸로’ 살아내는 존재의 생명력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망가진 축사, 태양광 패널로 덮인 폐교, 관리되지 않은 비닐하우스…. 전시장 한 켠에 자리잡은 2개의 스크린에선 2초마다 기억 저편의 장소로 화면이 바뀌며 오랜시간 방치된 미륵상의 모습이 원경으로 드러난다. 영생불사의 불상인가, 버려진 돌인가. 언뜻 의문 하나가 피어오를 즈음 작품 제목을 다시 훑는다. ‘거꾸로 사는 돌’(2024). 고결·김중원·조지은 세 작가가 결성한 시각연구밴드 이끼바위쿠르르가 출품한 10여 분 분량의 영상 작품이다. 미륵이 말하는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품어 ‘거꾸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상상했다는 게 이끼바위쿠르르의 설명이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이끼바위쿠르르의 첫 개인전 ‘거꾸로 사는 돌’을 선택했다. 자연에 뒤덮인 채 시간을 버텨낸 돌과 그 장소를 발견하며 과거를 살아내는 존재에 주목한 전시다. 특히 미륵 형상을 한 돌 이미지가 전시장 사방을 채웠다. 한지에 숯으로 문질러 탁본한 프로타
2024-12-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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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1승’은 내게 ‘박하사탕’ 같은 영화”
韓최초 배구 영화 ‘1승’서 감독 김우진役 능청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 열연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송강호 분)은 말 그대로 인생에서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이다. 이번에는 해체 직전의 만년 꼴찌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까지 맡았다. 그렇게 그는 실력도 팀워크도 엉망인 팀과 함께 일어서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의 1승을 향해 내달린다. 유쾌하게 빠져드는 한국 최초 배구 영화가 출격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1승’이다. 김연경, 신진식, 김세진 등 스타 선수부터 한유미·이숙자 해설위원까지 깜짝 출연해 힘을 실어줬을 정도로 ‘배구계 지원’을 한 몸에 받은 영화다. 장면마다 다소 뻔하게 볼법한 스포츠 영화의 단순한 서사 구조를 비켜가려는 흔적이 엿보인다는 게 이 영화의 재미다. ‘이야기꾼’ 신연식 감독이 남들이 시도 안 한 ‘여자 배구’를 소재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억지스러운 신파를 찾기 어렵다. 코믹하게 풀
2024-1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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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입하면 즉시 전쟁” 한강 노벨상 해에 ‘서울의 봄’ 현실판
초유의 비상계엄 조치…“‘서울의 봄’이 눈앞에” 자조 섞인 평행이론·패러디 포스터·밈 등 유행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너희가 지금 서울로 진입하면 그 즉시 전쟁이야.” 1979년 12월 12일, 일촉즉발의 9시간을 재구성한 영화 ‘서울의 봄’(2023). 작년 이맘 때 입소문을 타고 순항한 영화를 1년여 만에 재개봉하라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고 있다.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불과 닷새 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 영화가 지난 밤 사이 오늘날 작금의 현실을 빗대고 있어서다.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였다”는 게시글은 좋아요 8000여개를 받았다. 4일 오후 1시반 기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서울의 봄’ 관련 게시물이 49만개를 넘으며 16위를 차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앞둔 지난 3일 본회의장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의원 숫자가
2024-12-04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