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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긴 인생 살아보니”…‘패배’ 그랜드슬램의 ‘인생 1승’ [요즘 영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송강호 분)은 말 그대로 인생에서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이다. 이번엔 해체 직전의 만년 꼴찌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까지 맡았다. 그렇게 그는 실력도 팀워크도 엉망인 팀과 함께 일어서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의 1승을 향해 내달린다. 유쾌하게 빠져드는 한국 최초 배구 영화가 출격했다. 4일 개봉한 영화 ‘1승’이다. 김연경·신진식·김세진 등 스타 선수부터 한유미·이숙자 해설위원까지 깜짝 출연해 힘을 실어줬을 정도로 ‘배구계 지원’을 한 몸에 받은 영화다. 장면마다 다소 뻔하게 볼법한 스포츠 영화의 단순한 서사 구조를 비켜가려는 흔적이 엿보인다는 게 이 영화의 재미다. ‘이야기꾼’ 신연식 감독(48)이 남들이 시도 안 한 ‘여자 배구’를 소재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억지스러운 신파를 찾기 어렵다. 코믹하게 풀어낸 인물마다 미세한 감정선이 툭툭 건드려질 뿐이다. 대신
2024-1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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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무형유산 됐다
3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 결정 23번째 등재…한지 제작도 도전 “공동체 평화와 소속감 조성”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이하 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공동체 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봤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 양념이다. 삼국 시대부터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2024-1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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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귀환했다” 40조 몸값 치솟은 역대급 미소의 비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911년 8월 파리, 세기의 명작 분실 ‘발칵’ 파리 경시청 경찰 60명 동원해도 못 찾아 2년뒤 伊 이민자 페루자 범인으로 밝혀져 모나리자 도난으로 고작 6개월 징역살이 1911년 8월 22일 화요일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작품 ‘모나리자(1503~1506년께 제작 추정)’를 모사해왔던 화가 루이 베루드는 그림을 마무리짓기 위해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작품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거든요. 시선을 붙잡는 온화한 갈색 눈동자의 여인, 바로 그 모나리자가 제자리에 없었습니다. 경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에게 말했습니다. “사진 찍고 있겠지.” 당시 박물관은 원작 기록을 위해 정기적으로 소장품을 가져다가 촬영 작업을 진행했는데, 모나리자도 그 작업을 위해 가져간 것이라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뒤늦게 확인해보니 기록 작업을 하던 사진사도 모나리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모나리자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2
2024-1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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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무형유산 됐다
3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 결정 23번째 등재…한지 제작도 도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공동체 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봤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 양념이다. 삼국 시대부터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
2024-12-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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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귀환했다” 40조 몸값 치솟은 역대급 미소의 비밀 [0.1초 그 사이]
18.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1911년 8월 세기의 명작 분실에 ‘발칵’ 파리 경시청 경찰 60여명 동원해도 못찾아 2년 뒤 伊 이민자 페루자 범인으로 밝혀져 모나리자 도난으로 고작 6개월 징역살이 [0.1초 그 사이]는 역대급 몸값을 자랑하는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가 나뉘는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선택받은 그림들, 그 안에 얽힌 속사정을 들려드립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11년 8월 22일 화요일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작품 ‘모나리자’(1503~1506년께 제작 추정)를 모사해왔던 화가 루이 베루드는 그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작품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거든요. 시선을 붙잡는 온화한 갈색 눈동자의 여인, 바로 그 모나리자가 제 자리에 없었습니다. 경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에게 말했습니다. “사진 찍고 있겠지.” 당시 박물관은 원작 기록을 위해 정기적으로 소장품을 가져다가
2024-1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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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수묵 명작, 한국 땅 밟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수묵별미: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최초 공동 기획전 쉬베이훙·우창숴 등 中 거장 작품 눈길 발걸음을 멈춘 전투마가 황량한 전장을 갑작스레 돌아본다. 흑백의 대비로 드러난 근육과 골격이 팽팽한 긴장을 품고, 목을 타고 흐르는 긴 털과 꼬리가 번지며 바람 속에서 휘날린다. 붓질은 거침없고 선은 간결하다. 붓끝에서 뿜어져 나온 전투마의 위엄 넘치는 기세가 화면 가득 꿈틀거린다. 서양화의 사실주의 경향을 중국화에 이입한 중국의 혁신적 화가 쉬베이훙의 작품 ‘전마’(1942)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장에 걸렸다. 이 작품과 나란히 걸린 그림들은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文物) 1급 5점이다. 중국 근대 미술사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 거장 우창숴의 ‘구슬 빛’(1920), 20세기 중국 예술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치바이스의 ‘연꽃과 원앙’(1955) 등 중국 수묵 작품의 백미라 할만한 대작들이 포함됐다. “중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명작을 한국에서 본다”는
2024-1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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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못 보는데”…1급 수묵 명작, 한국 땅 밟았다 [요즘 전시]
국현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최초 공동 기획전 쉬베이훙·우창숴 등 中 거장 작품 눈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발걸음을 멈춘 전투마가 황량한 전장을 갑작스레 돌아본다. 흑백의 대비로 드러난 근육과 골격이 팽팽한 긴장을 품고, 목을 타고 흐르는 긴 털과 꼬리가 번지며 바람 속에서 휘날린다. 붓질은 거침없고 선은 간결하다. 붓끝에서 뿜어져 나온 전투마의 위엄 넘치는 기세가 화면 가득 꿈틀거린다. 서양화의 사실주의 경향을 중국화에 이입한 중국의 혁신적 화가 쉬베이훙의 작품 ‘전마’(1942)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장에 걸렸다. 이 작품과 나란히 걸린 그림들은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文物) 1급 5점. 중국 근대 미술사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 거장 우창숴의 ‘구슬 빛’(1920), 20세기 중국 예술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치바이스의 ‘연꽃과 원앙’(1955) 등 중국 수묵 작품의 백미라 할만한 대작들이 포함됐다. “중국에서도 보기 어
2024-1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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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사직단 ‘안향청’ 권역, 2026년까지 복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국가 최고의 제례공간인 사직단의 ‘안향청(安香廳)’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가 본격 착수된다. 27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총 76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안향청 권역 복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안향청 권역 복원이 이뤄지면 제례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알리고 그 역사성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직단은 종묘와 더불어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양대 국가제사시설로,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중국 주나라 관제를 소개하는 경서 주례의 고공기에 실려 있는 ‘좌조우사(左祖右社)’의 원칙에 따라 현재의 사직동에 1395년 건립됐다. 좌조우사란 도성의 궁문 밖 왼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에는 사직을 세운다는 원칙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에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사직단의 건물과 담장이 철거되고 훼손됐다. 이후 국가유산청이 2014년 수립한
2024-11-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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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참석 번복…입닫은 ‘혼외자 논란’ 정우성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모델 문가비(35)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어 논란이 된 배우 정우성(51)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생활 관련 지라시, 한 여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 사진전과 언론 인터뷰에서의 과거 발언 등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배우의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그가 바르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터라,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태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정우성이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 24일 최초 보도 이후로 “문가비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밖의
2024-11-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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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인 줄 아셨나요?” 사실 고려 주전자입니다 [요즘 전시]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상형청자만 첫 전시 실용성·심미성 모두 겸비…총 274건 출품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자 물고기 몸을 가진 상서로운 용이 고요히 관람객을 맞는다. 차분하지만 생기를 머금은 은은한 비색은 마치 새벽이슬에 젖은 연잎의 맑은 은빛을 닮았다.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이 깃든 조각 작품 같은 이 어룡, 사실 이것은 고려시대 때 일상에서 쓰던 주전자다. 소주잔 16잔(약 0.8ℓ)이 담기는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자’. 단순한 생활공예품을 넘어선 상형청자(象形靑磁)의 독자적 미감을 오롯이 드러내는 고려인의 자부심이다. 정교함의 극치에 다다른 도자공예에 대한 고려인의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개막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6일부터 진행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다. 고려청자 중에서도 그간 자료가 부족해 학술연구가 미비했던 상형청자만을 주목해 다루는 첫 전시다. 전시는 지난
2024-11-26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