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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을 디딤돌로 만드는 낱말, ‘하지만’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강요하고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가하는 건 효과적 공식으로 입증됐지만, 심리적 낙진을 초래했다.” “자본주의 최악의 측면인 물질주의와 생활비 문제를 가진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실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기에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졌다.” 유튜브 구독자가 24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맨슨. 그가 1월 말께 올린 유튜브 동영상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23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 개월간 뜨거운 감자가 됐다. 24분 가량 이어지는 동영상에서 그는 한국에 대해 뼈아픈 질타를 쏟아낸다. 특히 ‘마음의 병’이 깊어진 한국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엔 연민 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동영상에 공감이 가는 건 한국인으로서 분명 슬픈 일이지만, 사실 그가 언급한 내용 중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메시지가 있다. 바로 한국인 특유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한국의 진정한 힘은 눈부신 경제성
2024-11-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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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크기 바꾸려면 ‘방향’ 보다 ‘속도’ [북적book적]
신간 ‘생각의 속도가 부의 크기를 바꾼다’ 베이조스 등 21명 억만장자 성공 공식 소개 ‘1% 앞선 생각’ 중요…성실성·높은 목표도 올해 ‘세계 최고의 부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다. 그의 순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2003억 달러(한화 266조7194억 여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제쳤다. 그의 어마어마한 부는 1994년 미국 정보기술(IT) 중심지 근처인 시애틀로 이사오면서다. 인터넷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사실을 깨달은 베이조스는 고액 연봉을 주던 미국 뉴욕 소재 헤지펀드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무이자 대출 자금과 부모님 투자금으로 차고를 개조해 사무실을 차린 것. 그는 1995년 7월 아마존 웹사이트를 열었고, 30여년 뒤엔 세계 최대 거부가 된다. 신간 ‘생각의 속도가 부의 크기를 바꾼다’는 베이조스를 비롯해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아이콘들이 어떻게 정상에 올랐는지 전한다. 성별도, 나이도
2024-1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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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영웅들이 따른 단 하나의, 강력한 원칙 [북적book적]
심리학자 보질로바 쓴 신간 ‘탄성인간’ 인식·소속감 등 4가지 회복 단계 제시 ‘하지만’만 붙여도 인식의 전환 가능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강요하고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가하는 건 효과적 공식으로 입증됐지만, 심리적 낙진을 초래했다.” “자본주의 최악의 측면인 물질주의와 생활비 문제를 가진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실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기에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졌다.” 유튜브 구독자가 24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맨슨. 그가 지난 1월 말께 올린 유튜브 동영상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237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 개월간 뜨거운 감자가 됐다. 24분 가량 이어지는 동영상에서 그는 한국에 대해 뼈아픈 질타를 쏟아낸다. 특히 ‘마음의 병’이 깊어진 한국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엔 연민 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동영상에 공감이 가는 건 한국인으로서 분명 슬픈 일이지만, 사실 그가 언급한 내용 중 상대적
2024-11-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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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소년의 그 굴렁쇠, ‘예비문화유산’ 되나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 사례로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와 법정스님이 땔감으로 얼기설기 만든 ‘빠삐용의자’ 등 4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9월 도입된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다.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한 공모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민간 등이 총 246건 1만3171점을 신청했다. 선정된 4건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용됐던 ‘88 서울올림픽 굴렁쇠’(국민체육진흥공단), 1977년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원정대가 사용했던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국립산악박물관),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 수행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법정스님 빠삐용의자’(순천시·순천 송광사), 40여 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2024-11-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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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의 파격 ‘1섬 1뮤지엄’…그 시작은 ‘숨결의 지구’ [요즘 전시]
“마늘, 대파, 양파를 더 심는다고 해도 안 될 일이에요.” 인구 소멸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전남 신안군에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박우량 신안군수가 꺼내든 카드는 ‘미술관’이었다. 농작물을 더 심어 특산물이 많아진다 한들 젊은 사람들이 섬에 자발적으로 찾아오기는 만무하다는 게 박 군수의 설명이다. 그렇게 ‘1섬 1뮤지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 최대의 다도해 지역인 신안군 곳곳 섬마다 현대미술 전시 인프라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 첫 결실은 도초도에 들어선 올라퍼 엘리아슨(57)의 작품 ‘숨결의 지구’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만에 당도할 수 있는 도초도는 인구 24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이곳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도초수국정원 언덕에 직경 8m에 달하는 공 모양의 구조물이 자리를 잡았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엘리아슨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은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도초도의 화산 지형 위에서 자연과 고요히 어우러진다. 작가는 “우리는 지구가 없으면 안 되지만 지구
2024-11-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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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尹정부 성과로 “K콘텐츠 역대 최대 매출액” 꼽아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아 발표한 대표적인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성과로 K-콘텐츠 세계 확산과 청와대 대표 관광 명소화를 꼽았다. 스포츠 재도약 기반을 구축하고 여행으로 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19일 “K-팝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산업은 역대 최대 매출액·수출액(2022년 기준 각각 151조원, 132억 달러)을 달성했다”며 “특히 콘텐츠 산업 내 자금난을 해소하고,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콘텐츠산업 정책금융을 역대 최대 규모(1조7400억원)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2024년 콘텐츠 분야 예산이 1조원을 넘어서고,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 대상 확대와 공제율을 대폭 상향하는 등 콘텐츠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지원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K-컬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정책 추진 기틀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해였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지난 2월 ‘국제
2024-11-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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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다양성’ 리움미술관 열흘간 아이디어 뮤지엄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올해 주제로 ‘젠더와 다양성’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 다양성, 평등, 접근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가 2회차다.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을 선도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고 학제 간 연구를 기반으로 한 강연, 대담, 워크숍 등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리움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젠더와 다양성’을 키워드 삼아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리움미술관 M2, 강당, 콘퍼런스룸 등에서 강연, 토크, 필름 스크리닝, 퍼포먼스 등 19개 프로그램이 페스티벌 형식으로 개최된다. 시인 김혜순이 ‘희(稀)’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젠더학 교수 멜 Y. 첸, 미술사가 김홍희, 킴벌리 핀더 미국 예일대 미술대학장의 강연도 이어진다. 세실리아 벵골레아와 안젤라 고 등
2024-11-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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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친구들과 놀자”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마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문화유산에 담긴 마음과 어린이가 느낀 마음을 서로 연결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이 새단장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9일 재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의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 전시를 공개했다. 이는 이전 상설전시 대주제인 ‘아하! 발견과 공감’ 전시에서 ‘공감’ 부분을 어린이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의 비중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18일 전시실에서 만난 이영신 학예연구사는 “기존 상설전시가 소통하는 통신으로서의 공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런 물리적인 접근을 넘어서, 문화유산을 추상적인 주제인 마음으로 연결해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어린이가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상대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고 마음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에 ‘마음’이라는 대주제가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120여 개의
2024-11-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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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CES 2025 혁신상 수상…국가유산 분야 최초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가유산청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가전제품박람회인 ‘CES 2025’를 앞두고 발표된 ‘CES 혁신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가유산 관련 기술 분야에서 최초로 수상한 CES 혁신상이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문화유산 디지털 실측 도면 제작을 위한 지능형 솔루션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된 캐럿펀트의 ‘Arch3D Liner’(아크쓰리디 라이너)다. 아크쓰리디 라이너는 문화유산 분야의 특성상 출토 유물의 도면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 구축된 전용 소프트웨어다. 3차원 전자화(스캔)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로 매장유산의 형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디지털 실측도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2021년부터 5년간 15개 연구과제, 약 489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국가유산 연구개발사업(R&D) 국가유산 스마트 보존·활용 기술개발 과제
2024-11-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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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예수그림, FBI도 놓쳤다” 마피아가 카라바조 작품을 탐낸 진짜 이유 [0.1초 그 사이]
17.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0.1초 그 사이]는 역대급 몸값을 자랑하는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한 작품이 명성을 얻게 되는 데는 작품성을 넘어선 그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안목이 뛰어난 컬렉터나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는 것은 물론 스캔들, 법적 분쟁, 도난 사건, 심지어 예술계를 뒤흔든 저항까지…. 작품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처럼 다양합니다. 그리고 평판 높은 이런 미술품들은 단 0.1초 차이로 행방이 갈라지게 되죠.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가 나뉘는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선택받은 그림들, 그 안에 얽힌 속사정을 들려드립니다. 1969년 10월 17일 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항구 도시 팔레르모. 북쪽 기슭에 자리한 이 도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 암흑을 뚫고 산 로렌초 성당에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둑들. 그들
2024-11-15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