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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두 번 확인해요” 플라스틱 쓰레기·태풍까지…위험해진 부산 앞바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부산)=주소현 기자] “솔직히 말하면, 특히 이 해역에서는 이중으로 신경 써요. (To be honest, especially in this area I’m double aware.)” 부산 남항대교 앞에 떠 있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워리어(Rainbow Warroir)호에서 만난 헤티 기넨(Hettie Geenen)선장은 지난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레인보우워리어호는 오는 25일 시작되는 유엔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한국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을 촉구하기 위해 홍콩과 대만을 거쳐 지난 14일 부산에 도착했다. 한국을 찾은 건 8년 만이다. 기넨 선장을 긴장하게 한 건,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었다. 시작은 2016년이었다. 17년 간 그린피스에 몸 담은 끝에 그는 레인보우워리어호의 선장으로서 첫 항해를 부산에서 시작했다. 출발한 지 얼마
2024-11-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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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전 세계가 주목…플라스틱 절감, 한국 리더십 발휘해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미국 몬터레이) = 김상수·주소현 기자, 안경찬 PD] ”욕조에 물이 넘치면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요? 넘치는 물만 닦으면 결국 평생 걸레질만 하겠죠. 가장 시급한 건,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입니다.” 욕조는 지구, 물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유한다. 지구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치면? 가장 시급한 건 재활용, 재사용이 아니다. 바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 플라스틱 생산부터 줄여야 한다. 이 간단한 이치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레이엄 포브스(Graham Forbes)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이 같은 비유를 들며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을 누차 강조했다. 이 회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이 역사적인 협정을 이끌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한국이 플라스틱 종식의 리더십을 발휘할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번 부산에서의 결과가 지구의
2024-11-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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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직도” 나무 땔감 태우면서…이게 ‘친환경’이라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아직도 나무 땔감을 쓰다니” 나무 땔감 등을 연료로 발전하는 ‘바이오매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사용한다. 특히, 우리 정부는 나무를 수입해 쓰는 데다, 수조원 단위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의 부대 행사 ‘산림 행동 실현과 가짜 솔루션 방지’에서 ‘바이오매스행동네트워크(BAN)’는 한국을 3대 목재 펠릿 수요국으로 지목했다. BAN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글로벌 위협 평가 2024’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370만톤의 목재 펠릿을 수입했다. 가장 목재 펠릿을 많이 하는 나라는 영국으로 약 640만톤을 수입했다. 580만톤을 수입한 일본과 한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이 바이오매스 발전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2017~2022년 한국의 바이오매스 발전은 83% 급증했다. 이 중 70%
2024-11-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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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빠져…“24개월 할부로 사더니” 전부 쓰레기통 행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팬싸(인회) 떨어진 슬픔은 24시간이지만 카드 할부는 24개월” 케이팝 팬들은 가슴 깊이 공감한다는 한 엑스(옛 트위터)의 게시물. 음반이 팬싸인회 당첨의 수단이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산 음반은 뜯지도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심지어는 구매처나 콘서트장 앞에서도 산더미처럼 쌓인 음반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돈은 낭비하는 건 물론, 환경오염까지 일으킨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음반 대량 구매를 부추기는 기형적인 케이팝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케이팝포플래닛과 미래소비자행동, 소비자권익포럼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통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 포럼을 열고 “케이팝의 글로벌 위상 생각하면 반환경마케팅이 퍼져나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10~20대 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빚을 내면서까지 수백
2024-11-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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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병뚜껑이라니” 알록달록 거북…놀라운 출생의 비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후변화청년단체GEYK(이하 GEYK)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에서 국제플라스틱협약의 제5차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특별 팝업 부스를 운영했다. GEYK는 이번 회의를 기념하며 플라스틱 문제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간의 연관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시 코너에서 인포그래픽과 시각 자료를 통해 국제플라스틱협약의 논의 동향 및 주요 쟁점과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달했다. 체험 코너에서는 플라스틱 생수 병뚜껑과 같이 재활용이 어려운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을 활용, 죽어가는 거북이를 형상화한 열쇠고리 제작이 진행됐다. 시민들이 INC-5 협상장에 전달될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시민들의 플라스틱 생산 감축 요구를 담은 메세지들은 INC-5 협상장에 참관하는 GEYK를 통해 협상장에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한 참
2024-11-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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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버리는 줄 알았더니…美 플라스틱 재활용의 놀라운 반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미국 소노마)=주소현·김상수 기자, 안경찬 PD] “우리만 열심히 분리배출해 봤자 소용없다” 해외에서 커다란 쓰레기통에 음식물과 일반쓰레기, 재활용품을 구분 없이 버린다는 통념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비교적 인구가 적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에 책임도 적을 한국만 굳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 애쓸 필요 없다는 반발도 크다. 실제 현장에서 접한 미국의 쓰레기 배출은 한국보다 단순했다. 그러나 재활용 결과는 사뭇 달랐다. 종이면 종이,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으로 재질 별로만 구분하는 게 아녔다. 페트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세부 재질 별로, 심지어 색깔 별로도 분류했다. 쓰레기 배출의 부담은 적은데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히려 더 쾌적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비결.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순하게, 그러나 깨끗하게”다. 지난 9월 5일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한 리콜로지 소노마 마린(Recology Sonoma Marine). 약 7400㎡
2024-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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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활용 늘리려면…플라스틱 재활용 배출도 요금 부과 파격 눈길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에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활용품으로 수거되더라도 실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4개 중 1개 꼴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3개꼴로 재활용이 불가한 쓰레기가 섞여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과 인력이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다. 해외에선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엄격히 선별할 수 있도록 재활용 배출에도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포함,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품의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2021년 기준)은 73%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다시 플라스틱으로 재탄생하는 ‘진짜 재활용’만 따지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23%에 그친다.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선별업체가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거나,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이 섞인 경구도 상당수다. 이른바 ‘잔재물’이다. 2021년 기준으로 가정
2024-11-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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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활용 늘리려면…플라스틱 배출에도 요금 부과해야”
실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4개 중 1개꼴 재활용 불가 쓰레기 섞여 인력·비용 낭비 해외처럼 재활용품 품질 관리 개편 시급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에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활용품으로 수거하더라도 실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4개 중 1개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3개는 재활용이 불가한 쓰레기가 섞여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과 인력이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엄격히 선별할 수 있도록 재활용 배출에도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포함,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품의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2021년 기준)은 73%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다시 플라스틱으로 재탄생하는 ‘진짜 재활용’만 따지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23%에 그친다.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선별업체가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거나, 재활용
202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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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버리는 줄 알았는데…美 플라스틱 재활용의 반전
美 재활용 배출 ‘단순하게 깨끗하게’ 모토 매립·퇴비·재활용 3가지로 단순하게 구분 단 세척 안된 오염된 쓰레기엔 강력 경고 지정 수거업체에 재활용품 수거비도 지불 업체는 모양·재질·색깔까지 선별해 분류 재활용 품질 높이며, 자연 보호에도 기여 “우리만 열심히 분리배출해 봤자 소용없다.” 해외에서 커다란 쓰레기통에 음식물과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구분 없이 버린다는 통념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비교적 인구가 적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에 책임도 적을 한국만 굳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 애쓸 필요없다는 반발도 크다. 실제 현장에서 접한 미국의 쓰레기 배출은 한국보다 단순했다. 그러나 재활용 결과는 사뭇 달랐다. 종이면 종이,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으로 재질별로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었다. 페트(PET)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세부 재질별로, 심지어 색깔별로도 분류했다. 쓰레기 배출의 부담은 적은 데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히려 더 쾌적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한마
202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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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 정도라니” 일본·대만 합쳐봤자…플라스틱 온실가스, 어떻게 줄이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국 기업들의 플라스틱을 생산에서 비롯되는 탄소배출량이 일본과 대만을 합친 수준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환경단체들은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이자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개최국으로서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이끌 것을 촉구했다. 국내외 15개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한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플뿌리연대)는 19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화학 산업이 플라스틱 오염과 탄소 배출을 심화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이날 공개한 한국·일본·대만 동북아 3국의 플라스틱 생산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플라스틱 원료(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능력은 연간 1992만톤 규모다. 일본과 대만의 연간 플라스틱 원료 생산능력은 각각 1304만톤, 902만톤으로 한국의 규모 절반에서 3분의 2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영향으로
2024-11-19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