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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섬에서 사는 거북, 다들 플라스틱 뜯어먹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미국 샌프란시스코)=주소현·김상수 기자, 안경찬 PD] “맑은 밤에는 하늘에 별이 더 잘 보이죠?” 오션클린업의 사회 및 환경 이사인 마티아스 에거(Matthias Egger) 박사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 쓰레기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이렇게 비유했다. 태평양을 밤하늘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별에 빗댔다. 날이 흐려 별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늘 별이 늘 있듯, 간혹 집채만 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플라스틱이 GPGP에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오션클린업에서 수년간 플라스틱 실태를 추적하고 있는 과학자다.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에 표기된 언어를 기반으로 쓰레기의 국가별 분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언어를 기준으로, 한국산이 일본과 중국에 이은 3위이고, 최근 4년간 한국산 쓰레기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연구도 주도했다. 그의 연구
2024-11-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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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7배, 태평양 쓰레기섬…“한국어 보이세요?”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미국 샌프란시스코) = 김상수·주소현 기자, 안경찬 PD] “6일간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바다입니다. 그런 곳에 떠다니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때면, 애끓는(heartbreaking) 심정을 참을 수가 없죠.” 태평양 한가운데 북위 32도 서경 145도. 인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그래서 가장 자연 그 원천의 깨끗함을 간직해야 할 곳. 여기에 한 섬이 있다. 약 160만㎢에 이르는 거대한 섬. 서울(약 605㎢)의 약 2600배, 한반도(22만748㎢)의 약 7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섬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섬’이다.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불리는 이 쓰레기섬은 북태평양을 둘러싼 나라들로부터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만들어졌다. 강에서 바다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수개월 수년간 떠돌다가 이곳에 모였다. 삼면이 바다로, 태평양과 맞닿은 우리나라 역시 이 섬을 잉태시킨 국가 중 하나다
2024-11-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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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평양 쓰레기섬 ‘한국산’ 쓰레기, 4년 새 가장 급증…中·日 앞질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김상수 기자, 안경찬 PD]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 ‘쓰레기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 한국산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량으로 일본, 중국에 이은 3위인데, 최근 4년간 증가세는 한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강, 바다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망망대해 한가운데까지 떠밀려가는, 믿지 못할 현실이다. GPGP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15%가 한국산으로 집계됐다. 일본(35%), 중국(33%)에 이은 3위국이다. 오션클린업은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 내 식별 가능한 언어 등으로 출처를 집계하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추이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서 한국산 쓰레기는 약 10% 수준이었다. 최근 4년간 한국은 5%포인트나 급증, 같은 기간 일본이나 중국의 증가세
2024-11-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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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쓰레기섬 뒤덮은 ‘한국산’ 쓰레기
바다 가운데 생긴 거대 쓰레기섬 韓,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3위 4년간 증가율 1·2위 日中 앞질러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 ‘쓰레기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 한국산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량 자체로도 일본·중국에 이은 3위 국가인 한국은 최근 4년간 증가세로는 가장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강·바다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망망대해 한가운데까지 떠밀려가는, 믿지 못할 현실인 셈이다. 18일 GPGP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15%가 한국산으로 집계됐다. 일본(35%), 중국(33%)에 이어 3위다. 오션클린업은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 내 식별 가능한 언어 등으로 출처를 집계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추이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서 한국산 쓰레기는 약 10% 수준이었다. 최근
202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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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한 거북이 뱃속에서 대부분 플라스틱 파편 발견된다”
마티아스 에거 오션클린업 박사 인터뷰 바다 냄새가 밴 플라스틱 먹이로 오인 플라스틱 해양오염과 피해를 끝내려면 더 퍼지기 전에 건져 올리는 작업 시급 “맑은 밤에는 하늘에 별이 더 잘 보이죠?” 오션클린업의 사회 및 환경 이사인 마티아스 에거 박사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항(港)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 ‘쓰레기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태평양을 밤하늘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별에 빗댔다. 날이 흐려 별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늘 별이 늘 있듯, 간혹 집채 만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플라스틱이 GPGP에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오션클린업에서 수년간 플라스틱 실태를 추적하고 있는 과학자다.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에 표기된 언어를 기반으로 쓰레기의 국가별 분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언어를 기준으로, 한국산이 일본과 중국에 이은 3위이고, 최근 4년간 한국산
202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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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7배, 태평양 ‘쓰레기섬’…“한국어 쓰레기 보이시죠?”
인간으로부터 가장 먼 태평양 한가운데 인간이 창조해낸 배설물이 만든 쓰레기섬 최대 3조6000억개 플라스틱 쓰레기에 중국어·일어·영어 이어 한국어가 최다 한국도 쓰레기섬 해결에 책임감 가져야 “6일간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바다입니다. 그런 곳에 떠다니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때면, 애끓는(heartbreaking) 심정을 참을 수가 없죠.” 태평양 한가운데 북위 32도 서경 145도. 인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그래서 가장 자연 그 원천의 깨끗함을 간직해야 할 곳. 여기에 한 섬이 있다. 약 160만㎢에 이르는 거대한 섬. 서울(약 605㎢)의 약 2600배, 한반도(22만748㎢)의 약 7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섬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섬’이다.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불리는 이 쓰레기섬은 북태평양을 둘러싼 나라들로부터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만들어졌다. 강에서 바다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
202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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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겨 죽일 셈?” 바글바글 비둘기…보기 싫다고, 이렇게까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아무리 보기 싫어도…먹이 금지라니”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거리의 비둘기에게 먹이 주기가 금지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과태료까지 부과될 수 있다. 비둘기가 먹이 주기 등을 금지할 수 있는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되면서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도시에서 나고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를 굶기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게 ‘야만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 법안과 조례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유해야생동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야생생물보호법이 지난해 12월 개정됐다. 오는 12월 20일 시행 앞두고 각 지자체는 관련 조례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는 내년 1월24일부터 적용되는 관련 조례가 지난달 16일 발의됐다. 도시공원, 문화유산 보호구역, 한강공원을 비롯해 공중보건과 민원 해소 등을 위해 서울시에서
2024-1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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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큰일 난다” 트럼프 눈치 보느라…기후 대응 갈팡질팡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기로에 섰다.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은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실천하고, 배출 책임이 큰 국가가 피해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역사 상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환경 분야에서 국내 정부와 기업 역시 트럼프의 기후 정책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정책 분야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후공시 의무화 등이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제21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탈퇴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다면 새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국가들도 소극적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 미국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8%를 배출하고 있다. 미국이 감축 노력을 중단하면,
2024-11-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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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쓰려면 300원 내세요” 돈 아끼려다보니…쓰레기까지 팍 줄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300원씩 아끼면서 쓰레기도 줄인다니” 일회용컵에 음료를 담으면 300원을 더 내야 한다. 물론 일회용컵을 돌려주면 환급받는 돈이지만, 매번 반납하는 것도 일이다. 그럼 가장 현명한 방안은?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것. 불필요한 300원을 낼 필요도 없고, 반납에 번거로울 일도 없다. 그리고, 일회용컵 쓰레기도 줄인다. 이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방안이 실제 제주도에서 실행됐다. 2022년 12월부터 제주도에 도입된 일회용컵 보증금제.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 시 공짜로 줬던 일회용컵에 300원씩 보증금을 매기고 반환 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효과는 놀라웠다. 텀블러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증가폭로는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은 지역보다 9배에 달했다. 제주에서 성공 사례를 확인한 만큼, 길 잃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다시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국회입법조사처가 주최한 &ls
2024-11-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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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도 안 뜯고” 박스 쓰레기 난장판…잘 개서 버리면 생기는 놀라운 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송장, 테이프도 안 뜯고 상자 채로” 식재료, 가전제품은 물론 세제, 휴지 등 생필품까지, 클릭 한번으로 집 앞에 오는 온라인 쇼핑이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서 늘어난 게 바로 종이 상자, 폐지 쓰레기다. 집 앞 재활용 쓰레기장이나 골목 모퉁이마다 켜켜이 쌓인 종이 상자들을 마주할 수 있다. 버리는 방법도 비교적 쉽다. 송장이나 테이프 등을 떼어내는 거다. 이 상자를 납작하게 접어 쌓아두면 더 좋다. 다른 재활용 쓰레기에 비해 내용물을 비우거나 헹굴 필요가 없어 버리기도 쉬운데도, 덕지덕지 무언가 붙은 채로 버려져 있는 경우가 다수다. 상자를 정리하지 않고 버리면, 종이 외 재질의 이물질로 인해 재활용을 하기 어려워진다. 더 큰 문제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건강이다. 하루 종일 종이 상자를 줍고 이물질을 떼고 접어 묶는 과정에서 허리, 무릎 등을 상하기 일쑤라고 한다. 이에 종이 상자를 버릴 때에 끈으로 묶어서 버리자는 시민단체의 제안
2024-11-0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