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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특검도, 탄핵도 다 폐기됐다…대한민국은 또 쪼개졌다(종합)
여의도엔 ‘尹 탄핵’ 시민들… 주최측 30만명 광화문에선 ‘주사파 척결’ 외치며 ‘탄핵반대’ 尹 탄핵안·김여사 특검법 모두 부결 결과 일부 시위대 ‘국힘 당사로’… 경찰 경비 강화 [헤럴드경제=박준규·박지영·안효정·김도윤 기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부결 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정족수 미달로 투표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윤석열 탄핵’을 외치던 여의도 집회에선 결과가 나온 뒤 ‘침묵’이 이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광화문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처했던 윤 대통령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향후 ‘탄핵안 추가발의’를 예고하고 있다. 김여사 특검법 표결시 이탈표가 6표로 늘어났다는 점은 민주당이 다음 표결 결과를 기대하는 이유중 하나다. 7일 오후 서울은 두쪽으로 갈라졌다. 서울 여의도에는 윤 대통
2024-12-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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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밤 깊어가는데 더 커지는 “탄핵하라”…“결과 보고 가겠다”
떠나지 않는 여의도에 모인 시민들 분노, 탄식 섞인 채 “탄핵” 연호성 [헤럴드경제=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라지며 종료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수만명의 집회 참석자들, 시민은 분노와 당혹,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면서 “탄핵”을 외쳤다. 최한용(58) 씨는 “참담하다. 예상을 전혀 못한 것은 아닌데 그렇다. 그래도 이대론 못 간다”고 말했다. 김용진(58) 씨도 “암담하다. 국민을 위해서 뽑힌 국회의원들이 나라 걱정보다 자기 걱정, 정당 걱정만 하고 있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불안한 나라가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진 상태.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을 낀 채 대형 스크린의 뉴스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손에 든 촛불을 흔들면서도 “탄핵”을 연호하는 이들 가운데
2024-12-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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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 최종 ‘부결’ 둘로 쪼개졌다… 광화문 ‘환호’ vs 여의도 ‘분노’
[헤럴드경제=박준규·박지영·안효정·김도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에서 재차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부결되자 보수 집회가 열리고 있던 광화문에선 환호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집회가 열리고 있던 여의도에선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국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안에 대해 재표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김여사 특검법안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돌아오게 됐고, 재의결에선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최종 부결됐다. 김여사 특검법 통과 기준은 찬성 200표다. 김여사 특검법이 국회에서 최종 부결되자 보수 집회가 열리고 있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자들은 휴대폰의 불을 밝히고 흔들면서 해당 소식에 기쁨을 표했다. 반대로 여의도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석열 탄핵’ 시위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몰려가 ‘정당 해체’를 요구하
2024-12-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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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운명의 시간…시민의 물결 국회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헤럴드경제=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시각(7일 오후 5시)이 임박하면서 국회 앞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의 숫자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회 정문 출입문 앞 왕복 10차로 차선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에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거대한 ‘티(T)’자 형태의 사람의 바다가 만들어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인원은 약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전체 참여 인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은 “여의도 집회로 인파가 밀집하며,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동작구청은 “인근 신길역(1호선)을 대신 이용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배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
2024-12-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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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왜 군인이 국민에 총 겨눠요?” 9살 아이의 질문 여의도를 메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둔 국회 앞 표정 [헤럴드경제 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같은 편인데 왜 정치인한테 군인들이 총을 겨누는지 9살 아이가 봐도 이해가 안됐나봐요.” 9살 아이 손을 잡고 7일 아침 경기도 평택을 떠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나온 김현욱(41) 씨가 말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계엄령을 본 아들 예준 군은 아빠에게 “군인이 왜 저렇게 TV에 나와요?”라고 물었다. 아빠는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시민들은 어떻게 목소리를 내는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을 앞둔 이날, 시민들은 의사당 앞으로 모이고 있었다. 정오를 넘어선 여의도 기온은 3도. 바람이 불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때렸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핫팩 같은 방한용품을 챙겨 여의도역(5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출구에서 무리지어 빠져나왔다. 오후 1시, 국회 정문 출입구에서 직선
2024-12-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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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나라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탄핵 표결 전날 반차까지 쓰고 나왔다
시민들 탄핵 표결 앞두고도 여의도로 집결 2차 비상계엄설·尹 국회 방문설 돌자 탄핵 표결 전날 국회 앞 시민들로 붐벼 “피값으로 이룬 민주주의 뺏기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안효정·김도윤 기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은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6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는 이같은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이어 대통령 국회 방문설까지 제기되자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개월도 너무 길다’ ‘즉각 체포’ ‘즉각 탄핵’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목청껏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여의도 국회대로는 국회의사당 경내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교통정체가 심화됐다. 경찰은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을 제지하고 운집된 곳을 중심으로 경비를 강화했다.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도 시민들은 국회 앞을 떠나지 않았다. 몰려든 시민들은
2024-12-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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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계엄 가능성 제기됐다” 탄핵 빨라지나
군인권센터 6일 오전 기자회견 지휘관 비상소집 대비 지시 있었다” “탄핵 표결 다음날까지 육군 휴가 통제 확인” “2차 계엄 시행되면 7일~8일 새벽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군인권센터가 ‘2차 비상계엄’이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육군 부대에 8일까지 지휘관 비상소집 대비를 위한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6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말했다. 임 소장은 “육군에서 이상 징후가 제보되고 있다”면서 “복수의 육군 부대를 통해 탄핵 표결 다음날(8일)까지 지휘관 비상소집에 대비한 지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수의 부대는 상급부대 지침에 따라 12월 4일 오전 11시 또는 12시께 ‘전 장병 출타 정상 시행’ 지침을 하달하면서 중대상 이상의 지휘관은 오는 8일까지 지휘관 비상소집이 있을 수 있으므로 휴가를 통제한다는
2024-12-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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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빌리는데 수고비 200만원을 떼어갔다” 서민대출로 108억 꿀꺽 잡혔다
대부중개업체 총책·조직원 등 111명 송치 “우리 소개 없으면 대출 못 받는다”고 속여 피해자 7829명으로부터 수수료 108억원 착취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미등록 대부중개업체를 운영하면서 대출 중개수수료로 108억원을 불법 수취한 일당 100여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일당은 콜센터·실행팀·수익금 세탁조직을 구성해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미등록 대부중개업체 3곳의 총책 4명과 조직원 107명 등 총 1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서울 및 경기도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자신들의 소개가 아니면 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처럼 대출 신청인들을 속이고 정부지원 대출상품 등을 알선하면서 대출금액의 약 20%를 수수료를 수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7829명의 피해자들로부터 860억원 상당의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로 108억원을 착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
2024-1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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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나라가 이 모양인데 파업이라고?” 멈춰선 철도 파김치 출근길
5일 오전 첫차 운행부터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돌입 시민들 “나라판이 엉망” “이 시국에 파업까지? 눈치없다”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이 시국에 파업까지 겹쳐다니…. 다들 국민만 볼모로 삼고 있는 것 아닌가요?” 5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역에서 부산행 고속철도(KTX) 탑승을 기다리는 이장송(78)씨가 역사 내 전광판을 보면서 볼멘소리를 냈다. 이씨는 “혹시 내가 타려는 기차표가 취소됐을까봐 계속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데 파업을 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1년 3개월 만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전날 사측(코레일)과 철도조노가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수도권 지하철 1, 3, 4호선 등 일부 구간에서 운행 편수가 줄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역
2024-1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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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출퇴근 걱정까지 하게 생겼다” 철도노조, 5일부터 무기한 파업
4일 협상 결렬… 노조, 5일부터 무기한 파업 코레일 “버스 등 다른 교통편 이용” 권고 노조, 기본급 인상 요구 vs 사측, ‘재정 악화’ [헤럴드경제=박지영·안효정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영향을 받는 교통편은 고속철도(KTX) 노선과 지하철 일부 노선들이다. 노사는 전날 밤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파업 첫날부터 열차편 지연·취소가 속출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 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전날 밤까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큰 견해차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파업을 선언했고 5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운행 감축이 시작됐다. 코레일은 노조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미 구축해둔 비상 수송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첫날인 이날
2024-12-05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