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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언박싱이 무서워질 때…‘라스트 마일’ 2.7m/s의 비밀[리뷰]
29일 개봉 ‘라스트 마일’…日 박스오피스 1위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인 현대인 ‘싸고 빠른’ 배송 내건 기업 거부할 수 있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한지 하루 안돼 ‘딩동~고객님 택배왔습니다’ 문자와 함께 현관 앞에 물건이 놓여진다. 이토록 손쉬운 사냥에 많은 현대인들은 택배 언박싱을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꼽는다. 그런데 기쁘게 받아든 택배에서 폭탄이 터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9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라스트 마일’은 미국계 이커머스 회사 ‘데일리 패스트’ 일본 본부와 도쿄 등 관동 지역의 주문을 총괄하는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폭탄 테러 사건을 다룬다. 범죄 스릴러의 외양을 하고 ‘인간 생명 경시’·‘노동 경시’와 같은 사회 고발 메시지가 작품 전반에 짙게 깔렸다. 누군가 검정 마커로 데일리 패스트 관동지부 물류센터 관물대에 휘갈겨 써놓은 ‘2.7m/s’(초속 2.7m). 그 옆에는 차례로 ‘70kg’과 ‘0’(zero)가 적혔
2025-03-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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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 곽선영 “‘무서워 애 낳겠냐’는 반응에 괜한 걱정 마시길”[인터뷰]
‘침범’으로 데뷔 20년 만에 첫 영화 출연 시대적 한계 탓 아이·엄마 모두 안타까워 “기소유는 훌륭한 파트너”…물 공포증 극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저 파리한 여인이 쓰러지지 않고 일상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 영화 ‘침범’에서 보통의 범주를 한참 벗어난 딸 ‘소현’을 키우는 ‘영은’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러니 영은을 연기한 배우 곽선영도 필시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지레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배우에게는 메소드 연기만 방법이 아니다. 영화 ‘침범’의 개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선영은 “촬영이 너무 즐거웠는데, 오히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내 마음이 힘들었겠다며 걱정해주신다”며 손사래를 쳤다. “본질적으로 연기는 항상 똑같아요. 맡은 역할을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고 연습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작업이라서요. 제가 그중에서도 ‘출퇴근’이 잘 되는 편이라, 금세 몰입했다가도 잘 빠져나오
2025-03-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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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 권유리 “선물처럼 주어진 작품…여자로서 ‘모성’은 흥미로운 주제”[인터뷰]
12일 개봉 영화 ‘침범’에서 연기 변신 소녀시대 ‘유리’ 대신 배우 ‘권유리’ 남아 모성·인간 기질에 대한 ‘치열한 고민’ 기회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상의 밝은 빛은 모두 그녀를 비껴간 듯하다. 유복함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김민’이라는 여자는 자신의 삶에 큰 애착을 느끼지 못하기에 뱃속에 생긴 아기에 대해서도 냉소적이다. 고독사 현장 청소를 끝내고 짜장면을 먹다 찾아온 욕지기에 홀로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임신사실을 알고 나온 그는 자연스레 담배 한 개비를 꺼내문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침범’에서 ‘민’을 연기한 배우 권유리를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임산부가 담배를 피는 모습에)많은 분들이 놀랄 수 있는데, 저는 충분히 대본의 캐릭터상 민이가 임신소식을 듣고도 흡연할 수 있다고 봤다”고 조심스레 운을 뗏다. “사실 캐릭터상 그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애초에 ‘놀랍다’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
2025-03-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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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물+코미디 ‘노보케인’…토할 것 같은데 시간 ‘순삭’[리뷰]
‘잔인한’ ‘B급 코미디’ ‘액션’…잭 퀘이드의 활극 극장서 고통찬 한숨소리와 웃음소리 동시에 경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손바닥에 칼이 그대로 관통하게 두고, 튀김기 속 펄펄 끓는 기름 속에 손을 넣는다. 고문 ‘당했냐’ 하면 아니다. 자기 몸에 스스로 가하는 일들인데 고통도 못느낀단다. 그래서 이 바디 고어물(신체 손괴와 유혈이 낭자한 장면으로 공포감과 혐오감이 강조된 장르)을 보면서 ‘대리 고통’에 마냥 끔찍해하며 울상짓기가 다소 민망해진다.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노보케인’은 ‘선천성 무통각증’(CIPA)이라는 유전적 질환으로 고통과 여타 감각조차 느끼지 못하는 남자가 자신의 온몸을 무기 삼아 납치된 여자친구를 구하는 이야기다. 영화 ‘헝거게임’과 아마존프라임 ‘더 보이즈’로 얼굴을 알린 잭 퀘이드가 주인공 네이선 케인(별명이 노보케인)을 연기한다. 코미디+고어+액션까지 가미된 특이한 컨셉의 영화는 대신 줄거리가 명쾌하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샌디에이고 신용협동조합은
2025-03-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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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상’이 한국에 온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카운트 다운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무비”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동명 만화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의 영화판으로, 국내에도 큰 인기를 자랑하는 시리즈의 신작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고로상’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해 눈길을 끈다. 마츠시게 유타카를 비롯해 우치다 유키, 무라타 타케히로, 유재명, 시오미 산세이, 와타나베 안, 오다기리 조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고로상(이노가시라 고로)은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노인을 만나고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의 남풍도와 거제도 그리고 다시 도쿄를 거치며 ‘맛있는 모험’을 이어나간다. ‘고독한
2025-03-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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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자 장관 케네디 3주만에…홍역 확산에도 ‘백신위험’ 집착
과학계 “무관하다” 정설에도 CDC ‘백신-자폐 연관설’ 연구 대중 백신불신 확산…접종률 낮아지자 홍역 발병사례 증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백신 음모론’ 신봉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취임한 지 3주 만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겠다는 대규모 연구계획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20여년 전에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무관하다는 것이 과학계와 의학계의 정설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CDC의 이런 행보는 최근 10여년간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이 발생해 지금까지 200여명이 감염되고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2명이 숨진 와중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홍역 유행이 발생한 요인이 일부 지역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이 파다해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백신 자문위원을
2025-03-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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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전쟁 재개 움직임…공습·지상군 침공 계획 수립
네타냐후, 휴전협상 교착 빠지자 군에 전투준비 명령 전문가 “무슨일 있어도 하마스 끝장낸다 결심한 듯” 관측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2단계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휴전 연장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에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방송은 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지도부가 군에 가자지구 작전을 위한 긴급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 와이넷도 에얄 자미르 신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점진적으로 압박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2025-03-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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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 상승…설탕값 전달보다 7% 뛰고 유제품 4%↑
유제품·유지류 1년만에 20% 넘게 상승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1로 전달보다 1.6%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 2월 다시 상승했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3% 올랐다. 설탕과 유제품이 식량가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8.5로, 공급 부족 우려에 전달과 비교해 6.6% 치솟았다.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량은 하락했고 브라질에서도 기상 악화로 생산 감소가 우려된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하락이 브라질 설탕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4.0% 상승한 148.7이다. 1년 전(120.7)보다는 23.2% 올랐다. 치즈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와 탈지분유도 오
2025-03-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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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아사드 잔당’ 진압 시작…본격 군사작전 돌입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시리아 과도정부가 서부 지역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서부 해안도시 라타키아, 타르투스 등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알아사드 정권 잔당 색출을 위한 광범위한 작전을 시작했다. 인근 카르다하 지역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투입됐다. SANA 통신은 “알아사드 잔당이 저지른 테러로 고압 송전선이 절단돼 라타키아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양측 충돌로 전날부터 이틀간 정부군과 무장대원, 민간인을 포함해 총 14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시아파 이슬람 알라위파 남성 69명이 처형당했다고 SOHR은 언급했다. 라타키아 일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다. 하페즈 알아사드와 바샤르 알아사드 부자가 2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
2025-03-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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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인도 고관세 비판…“특별한 양국관계 재고하게 해”
러트닉 장관 “러시아 무기 대신 미국산 수입 늘려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인도에 관세 인하와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를 재차 요구했다. 8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TV 주최 행사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려면 미국산 무기 수입을 늘리고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인도의 수입 관세는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재고하게 만든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은 인도와 모든 것을 다루는 대규모의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맺는 데 관심이 있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도가 관세를 낮추면 인도는 미국과 정말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가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무기를 수입할 것도 요청했다. 그는 “인도는 역사적으로 군사 장비의 상당
2025-03-08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