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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취향으로 규정된 ‘나’…“차라리 내려놔라”[북적book적]
신간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진짜 나’ 찾는 일 결국 ‘소비’로 귀결 “포괄적 자아 탐구는 선택 자유 있어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요즘 ‘분위기’, ‘취향’이란 단어가 열일 중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수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플루언서들은 저마다 ‘나만의 분위기 만드는 법’, “‘나의 취향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온갖 곳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물건을 ‘소비’했는가가 대부분이다. 영국의 문화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부틀의 신간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진짜와 허상에 관하여’는 우리가 특정 제품들을 구매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전시하면서 획득한 ‘진정한 나’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 놓아도 된다고 설득한다. ‘너는 진정성이 없어’, ‘그건 진정성 없는 사과야’와 같이 ‘진정성’(Authenticity)을 광적으로 갈구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저자는
2024-12-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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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통령 윤석열 본인이 대한민국 위기로 몰아간 장본인”
종교단체 시국선언 잇따라 NCCK, 대통령 사법적 책임 져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무장 공수부대를 투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사법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다. 이는 시민들의 마땅한 자유와 존엄을 억압하는, 시민들에 대한 전쟁선포이자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며 하나님의 은혜 속에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도전이며 기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행히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되었지만, 그렇다고 헌정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그렇지 않음에도 기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
2024-12-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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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군사정권에나 있을 계엄령…대통령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국 천주교회가 이번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국회 의결에 따라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지만 불과 6시간 만에 해제할 상황이라면 애초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사 정권 시절에나 선포되었던 계엄령이 2024년 오늘 대한민국에 선포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외부의 적이 침략하거나 전쟁의 위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은 현실에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이루어왔다. 한국 천주
2024-12-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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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어”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은 “위헌, 위법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주 질서를 어지럽힌 배은 중생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라고 밝혔다.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이 나라가 전시·사변이나 국가비상사태, 아니면 천재지변으로 국가가 무너지는 위기 사태에 직면한 상황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다. 이는 명백히 헌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행한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백성이 국가의 살림을 맡긴 자가 오히려 도둑이 되고, 반역자가 된 이 사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집권 이후 헌정질서 파괴는 물론 민주주의를 말살하기 위해 행한 불법 계엄령을 선포한 그 대가는 마땅히 하야이거나 탄핵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이 선택한 국회의원들은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에 의한 역할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국민의 대표를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몰고, 헌법에 명시된 국회 권한의 이행을 행정부 마비로 재
2024-1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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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회의 “계엄령 선포는 민주국가 기본원칙 훼손…침묵하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령 선포는 헌법에서 정의한 민주국가의 기본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조치”라며 “국민의 기본권과 헌법적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따라 출판의 자유마저 일시적으로 제한되었고, 표현의 자유는 억압당했다”며 “불과 6시간 만에 출판의 자유를 제하려는 시도는 좌절되었지만, 우리는 결코 지난밤의 악몽 같은 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출판이 단순히 책을 만드는 행위가 아닌 진실을 기록하고, 자유를 수호하며, 시대를 앞서 나가는 움직임임을 되새긴다”며 “이 땅의 모든 출판인은 지금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역사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인회의는 “민주화 운동의 험난한 길목에서도 출판은 진실과 저항의 상징이었으며, 자유를 향한 전초기지였다”며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
2024-1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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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에 맞설 디즈니의 승부수 ‘조명가게’…첫 연출 김희원 “감동 드릴 확신”
오는 4일 8회 중 4회 한 번에 공개 호러·스릴러·멜로 합친 ‘혼합 장르’ 김 감독 “오겜보다 감동 더 신경써”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 연말 찬 바람을 피해 방구들을 지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희소식이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대작 시리즈 두 개를 연이어 공개할 예정인 것. 넷플릭스에 ‘오징어게임2’가 있다면 디즈니플러스엔 ‘조명가게’가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명가게’는 디즈니의 최대 흥행작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도 원작은 물론 각본까지 맡았다. ‘조명가게’는 오는 4일 총 8화 중 4화가 한 번에 공개되며 오겜보다 한 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난다. 디즈니플러스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조명가게’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작품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를 김희원 감독과 함께 원작자 강풀 작가, 배우 주지훈(원영 역), 박보영(권영지), 엄태구(현민), 설현(지영), 이정은(유희), 신은수(현주)
2024-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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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온다…노벨상 시상식 일주일 앞으로
5일부터 노벨 주간…기자회견·강연·낭독회 등 공식일정 참석 한강 입을 시상식 이브닝드레스도 관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문학상을 비롯한 다섯 분야 노벨상 수상자에게 메달과 증서를 건네는 노벨상 시상식을 연다. ‘노벨 주간’인 5∼12일에는 시상식뿐 아니라 기자회견, 강연, 낭독회 등 각종 행사가 예정돼 수상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한 작가가 10월 수상자로 선정된 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 외에는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가 노벨 주간에 내놓을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 한강이 가장 먼저 소감을 전하는 자리는 6일 예정된 기자회견이다. 비록 중계가 허용되진 않지만, 이 자리에서 한강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노벨상 각 분야 수상자
2024-12-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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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장면서 ‘현웃’ 터지는게 좀비버스의 정체성이죠”[인터뷰]
좀비버스 연출한 박진경·문상돈PD 인터뷰 세계관 무너지며 오는 웃음 전면에 내세워 시즌3 대비 떡밥 많아…신선한 인물 덕 봤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 악물고 웃음 참기’ 대회다. 베테랑 연기자도, 내로라하는 방송쟁이들도 재채기처럼 터지는 ‘현웃’(현실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뺀다. 대한민국이 초토화되고 서울이 봉쇄된 암울한 좀비 아포칼립스물 배경에서 ‘현타’(현실자각 타임)를 제대로 맞은 연예인들을 보는 시청자도 아이러니한 상황이 바로 좀비버스의 특이한 매력이다. 2일 오후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빌딩에서 만난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시즌2: 뉴 블러드’의 박진경 PD와 문상돈 PD는 “현타와 현웃이 있다는 건 사실 그만큼 좀비버스의 세계관이 몰입감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입을 모았다. 좀비버스 시즌2는 시즌1부터 이어서 출연하는 노홍철, 이시영, 덱스, 딘딘, 파트리샤, 츠키 등 기존 멤버와 조세호, 태연, 육성재, 코드 쿤스트, 권은비, 안드레 러시 등 신규 멤버들이 좀비에 맞
2024-12-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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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치상 수상 작가가 알려주는 ‘그림책을 읽는 법’
‘위를 봐요!’, ‘벽’ 정진호 그림책 작가 점·선·면 고려하며 세심히 만든 그림책 독자도 ‘비밀’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볼로냐 라가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우리나라의 정진호 작가가 ‘점·선·면’의 개념을 이용해 그림책을 더 재밌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이틀째를 맞이한 29일 정 작가는 부산 벡스코를 찾아 ‘선과 면으로 만들어낸 세계’ 주제로 강연했다. 가장 작은 점에서, 그 다음 선으로, 최종적으로 면을 이뤄가는 그림책 제작과 읽기 방식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정 작가는 “그림책에서 점의 역할은 ‘글’이 한다”고 했다. 글이 놓이는 자리(글자리)가 어떤 위치를 점유하느냐가 작가가 자기만의 디테일을 담아낼 수 있는 점적인 요소라고 본 것이다. 그는 존 클라센(Jon Klassen)의 ‘다크(The Dark)’ 작품을 예시로 들었다. ‘글자리’를 아주 영리하게 쓰는 대표적 그림작가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주인
2024-11-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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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라 부산 첫 장을 펼치다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28일~12월 1일 나흘간 벡스코서 개최 16개국 193개 아동출판사·단체 참가 부모 손잡고 온 어린이들 인산인해 “부산에서 어린이책 수출 발판 만들 것” “아이들 책을 만드는 곳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아동도서전이 베일을 벗었다.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하 도서전)이 이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상상의 나라 ‘라퓨타’다.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력과 희망으로 어린이만의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위해 16개국에서 총 193개(국내 136개·해외 57개) 아동 출판사들이 참여해 도서 전시는 물론 강연, 세미나, 현장 이벤트, 워크숍 등 15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세계적 아동문학상인 린드그렌상, 안데르센상 등을 각각 수상한 백희나, 이수지 작가 등 국내외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와 연사 118명도 총출동했다. 행사
2024-11-29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