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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가 일본영화 봇물…한국 관객 감성 누가 사로잡을까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3월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각양각색의 일본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개봉을 앞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은 10년 만에 다시 만난 장난 천재 ‘타카기’와 그녀에게만은 속수무책인 엉뚱 허당 ‘니시카타’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린다. 발행 부수 12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첫 실사 영화다. 2024년에 공개된 동명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의 연장선 스토리로 드라마와 동일한 감독인 ‘이마이즈미 리키야’가 연출을 맡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나가노 메이, 타카하시 후미야, 쿠로카와 소야가 출연해 3월 극장가를 찾을 관객들에게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다. 2012년 일본에서 첫 방송되어 심야 드라마
2025-03-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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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신데렐라 스토리 ‘아노라’, 오스카 작품상·감독상 트로피 쾌거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로 아카데미 최고 영예상 수상 논란 가득한 ‘브루탈리스트’·‘에밀리아 페레즈’ 제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숀 베이커(사진)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노라’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베이커 감독은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로 이날 생애 첫 감독상과 각본상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베이커 감독은 각본상을 받은 뒤 “성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하다. 수년동안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경험을 공유해줬다”고 말했다. 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세상이 분열되고 있다고 느끼
2025-03-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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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 수상 불발…오스카 여우주연상 ‘아노라’ 마이키 매디슨 품으로
뉴욕 스트리퍼 역할…20대 배우로는 12년만에 수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영화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25·사진)이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히던 데미 무어를 제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매디슨은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매디슨은 “LA에서 자랐지만 할리우드는 항상 멀게만 느껴졌다.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다”며 “성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에서 매디슨은 러시아 갑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뉴욕의 스트리퍼 역할을 맡았다. 강렬하고 톡톡 튀는 연기와 함께 성노동자의 애환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디슨은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유력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졌던 데미 무어를 제치고 20대 배우로서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20대 배우가 오스카
2025-03-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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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탈리스트’ 에이드리언 브로디, 유대인 역할로 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03년 ‘피아니스트’ 이어 홀로코스트 생존자 캐릭터 소화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사진)가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브로디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전쟁과 체계적인 억압이 트라우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를 남겼다”며 “저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과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브로디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앞서 ‘피아니스트’에서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광풍 속 유대인 음악가를 연기해 2003년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였다.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에서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2025-03-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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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샐다나, 드디어 생애 첫 오스카 조연상 수상
각본상은 ‘아노라’·각색상은 ‘콘클라베’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배우 조 샐다나(사진)와 키런 컬킨이 나란히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샐다나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을 돕는 변호사 리타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됐다. 샐다나는 “리타 같은 여성의 조용함, 영웅심, 힘을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하다”며 “저는 오스카를 받은 최초의 도미니카공화국 혈통의 미국인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샐다나는 그동안 ‘아바타’ 시리즈의 네이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 등 비(非)인간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기를 얻었으나 상과는 연이 없었다. 그러다 뮤지컬 영화인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빼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
2025-03-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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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가장 먼저 개봉한 한국…안방 관객 반응 ‘역시 봉준호’vs ‘기대 이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국내 개봉 첫날 관객 25만여명을 동원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오는 7일 개봉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주일 앞서 가장 먼저 첫선을 보였다.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의 이야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는 역대 최다 제작비인 1억1800만달러(약 1700억원)가 들어갔다. 개봉 이틀차인 1일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CGV 골든에그지수에서 90%를 기록했고, 네이버에서는 10점 만점에 8.03점을, 왓챠피디아에서는 5점 만점에 3.7점을 기록 중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남긴 관람평은 영화에 대한 좀 더 다채로운 감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관람객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봉 감독이)미래라도 보고 오셨나”라며 국내외 정치상황과 절묘하게 겹쳐지는 영화 속 이야기를 짚어냈다. 일찍이 베를린 국제
2025-03-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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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디셈버’ 사라 장 “괴물같고, 로맨틱한 곡 선보일 것”
1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공연 피아니스트 흘리오 엘리잘데와 협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매해 연말마다 내한해 ‘미스 디셈버’라는 별칭을 얻은 ‘바이올린 여제’ 사라 장(장영주)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관객에게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사한다. 9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장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국 관객분들과 같이 즐기면서 투어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사라 장의 이번 내한 공연은 5년 만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로, 10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와 함께 브람스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선보인다. 훌리오 엘리잘데는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비평가와 대중에게 뛰어난 연주력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연주회는 오는 10일 성남을 시작으로 울산, 청주, 강릉 등 12개 도시를 거쳐 마지막으로 29일 서울 예술
2024-1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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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김애란의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됐다. 교보문고는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조사 결과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가장 많은 소설가의 추천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작가는 2017년 단편집 ‘바깥은 여름’에 이어 7년 만에 올해의 소설 1위에 다시 올랐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비밀과 거짓말, 슬픔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익숙한 성장 서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꿈꿔보려는 인물들의 분투와 성장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작가는 “작가에게 작가의 지지만큼 힘이 되는 건 없다”며 “동시대 작가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올해 신동엽 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동시에 받은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현실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낙관을 보여줘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는 평가를
2024-12-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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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내 모든 질문은 사랑을 향해 있었다”
스웨덴 한림원서 ‘작품 세계’ 회고 “세계는 폭력적이면서 아름다워” 차기작, 전작 ‘흰’과 형식적 연결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중략)/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소설가 한강이 1979년 4월, 여덟 살 때 쓴 시를 읊으며 시작한 강연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강은 200명 안팎이 지켜보는 가운데 32분 동안 자신의 장편 작품을 위주로 지난 31년간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한강은 준비해온 한국어 원고를 읽었고,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은 종이에 인쇄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한강은 “장편 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완성까지)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 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 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
2024-1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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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내 모든 질문은 사랑을 향해 있었다”
스웨덴 한림원서 ‘31년 작품 세계’ 회고 핵심은 “세계는 폭력적이면서 아름다워” 차기작은 전작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소설가 한강이 1979년 4월, 여덟 살 때 쓴 시를 읊으며 시작한 강연이 지난 7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열렸다. 이날 한강은 200명 안팎이 지켜보는 가운데 32분 동안 자신의 장편 작품을 위주로 지난 31년간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한강은 준비해온 한국어 원고를 읽었고,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은 종이에 인쇄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한강은 “장편 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며 “(완성까지)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 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 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
2024-12-09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