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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사·오타쿠·초능력 총출동…요즘 韓日 10대의 취향[덕중의덕]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단다단’ 황당한 설정에 폭력적·선정적 서사 그럼에도 불안한 10대들에 위안줘 어느 시대든 ‘요즘 애들’에게 인기 많은 만화 치고 기성세대들이 보기에 정상적인(?) 작품은 보기 드물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인기 애니메이션 ‘단다단’(ダンダダン, 원작자 타츠 유키노부) 역시 1화부터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외계인, 오컬트, 영매사, 퇴마, 빙의 등 서브컬처적 특성들이 한데 몰아치며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1편의 중심 인물은 아야세 모모와 오타쿠 소년 오카룽. 이들은 같은 고교를 다니지만, 공통점은 전혀 없다. 모모는 학교 남학생들 모두가 예쁘다고 인정하는 ‘핫걸’이고, 오카룽은 반 친구들이 재미로 괴롭히는 만만한 안경잡이 ‘오타쿠’다. 전혀 친분이 없던 이 둘은 어느 날 교실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오카룽을 모모가 무심히 편을 들어주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오타쿠 오카룽은 유령의 존재를 믿지 못한다. 이에 할머니가 영매사인 모
2024-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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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젠더 트러블(주디스 버틀러 지음·조현준 옮김, 문학동네)=한국사회에서 젠더 갈등은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이때 ‘젠더’의 함의는 단순히 남녀의 구분을 뜻하지만, 그렇게 해선 이 이슈에 접근할 수 없다. 1990년에 이 책의 초판을 쓴 저자는 젠더에 더 자유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젠더’라는 규정 자체가 ‘트러블’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 젠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페미니즘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현존하는 가장 도전적이면서 영향력있는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페미니즘 내부의 가부장적 이성애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성별과 젠더의 이분법적 틀을 허물면서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특히 프로이트, 라캉, 데리다, 푸코 등 후기 구조주의자라 불리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끌어와 페미
2024-11-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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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고 자란 이민자 아이는 나만이 아니었다
유년기 학대로 ‘복합 PTSD’ 앓던 저자 고향동창들 ‘같은 상처’ 알고 치유 공유 ‘개인 아닌 디아스포라 집단 문제’ 기술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아메리칸드림의 표상이다. 그러나 그 속을 보면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며 비명 지르는 사람들. ‘모범적 소수자’로 불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의 이민 2세대 스테파니 푸(작가·라디오PD)의 자전적 에세이 신간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What my bones know)’는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 뿌리를 내린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한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생존기라고 부를 만하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이어진 부모의 신체적 학대와 유기된 경험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갈피를 못잡는 ‘복합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다. 누구나 일상을 살면서 수치스럽고, 후회되고, 화가 나는 경험을 두고두고 떠올린다. 이를 곱씹으며 소위 ‘이불킥’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외마디
2024-1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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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젠더 트러블(주디스 버틀러 지음·조현준 옮김, 문학동네)=한국사회에서 젠더 갈등은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이때 ‘젠더’의 함의는 단순히 남녀의 구분을 뜻하지만, 그렇게 해선 이 이슈에 접근할 수 없다. 1990년에 이 책의 초판을 쓴 저자는 젠더에 더 자유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젠더’라는 규정 자체가 ‘트러블’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 젠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페미니즘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현존하는 가장 도전적이면서 영향력있는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페미니즘 내부의 가부장적 이성애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성별과 젠더의 이분법적 틀을 허물면서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특히 프로이트, 라캉, 데리다, 푸코 등 후기 구조주의자라 불리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끌어와 페미
2024-11-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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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 성실’ 부모·‘우등생 인싸’ 자식…모든 게 美 이민 1세대 허상이었다[북적book적]
자전적 에세이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 사회적 성공 불구 ‘복합 PTSD’로 고통 어릴적 학대 원인…아시아계 친구 같은 처지 개인이 아닌, 디아스포라 집단 전체의 문제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다. 그러나 그 속을 보면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모범적 소수자’로 불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들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의 이민 2세대 스테파니 푸(작가·라디오PD)의 자전적 에세이 신간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What my bones know)는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San Jose)에 뿌리를 내린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한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생존기라고 부를 만 하다. 작가는 어린시절 이어진 부모의 신체적 학대와 유기된 경험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갈피를 못잡는 ‘복합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다. 누구나 일상을 살면서 수치스럽고, 후회되고, 화가 나는 경험을 두고두고 떠올
2024-11-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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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소설이 NYT 베스트셀러에…귀족 아가씨 주인공 ‘상수리나무 아래’
‘상수리나무 아래’가 한국 웹소설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랐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 영문 종이책이 NYT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하드커버 픽션(소설) 부문에서 7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리디에 따르면 NYT 베스트셀러 명단에 한국 웹소설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매주 미국 내 도서 판매량을 반영해 베스트셀러 목록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목록은 3∼9일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상수리나무 아래’ 영문 종이책은 이달 5일 미국에서 처음 발간됐으며, 출간 첫 주 만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 소설은 말더듬이 공작 영애 맥시밀리언과 천민 출신 기사 리프탄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전자책 영문판이 2022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와 영문 출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웹툰으로도 만들어졌다. 영문 웹툰 단행본은
2024-1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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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작가’ 김상근, 스페인서 그림책 전시회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서 내년 1월까지 열려 두더지를 소재로 한 그림책으로 유명한 김상근 작가의 작품이 스페인에서 전시된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문화원 전시공간 한울에서 김 작가의 그림책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으로 데뷔한 김 작가는 2017년 이 작품으로 대만 호서대가독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2019년 두 번째 그림책 ‘두더지의 소원’이 ‘브라티슬라바 국제 그림책 비엔날레’(Biennial of Illustrations Bratislava)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선 김 작가의 대표작인 ‘두더지의 고민’과 ‘두더지의 소원’을 비롯해 ‘두더지의 여름’, ‘별 낚시’ 등 총 4개 작품의 원화와 아트프린트가 전시된다. 행사를 위해 김 작가가 직접 그린 ‘별 낚시’ 벽화와 페인팅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전시회 개막에
2024-11-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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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총회서 1973명 투표…2명 빼고 “남녀공학 반대”
총학생회, 내일 처장단 면담서 총회 결과 전달키로 학교 측 “반대 의견 표명 어려운 상황…다른 구성원 목소리도 수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20일 학생들이 총회를 열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회칙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총회는 정족수 650여명을 넘긴 재학생 1천941명이 참석하면서 개회했다. 재학생(6천564명)의 약 30%가 이 자리에 나왔다. 총회는 휴학생 등을 제외하고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열 수 있다. 총회는 안건별로 찬성, 반대, 기권 순으로 재학생들이 비표를 들어 거수투표를 하면 총학생회 측에서 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의결 진행에 앞서 “본 회의에서 결정되는 종합안을 가지고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처장단 면담에 참여해 학생이 원하는 바를 전달
2024-11-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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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英의회 나오나…하원 과기위원장 “의견듣겠다”
올여름 폭력사태에 SNS 영향 조사위해 출석 요청 영국 의회가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의원들 앞에 부를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폴리티코 유럽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노동당 소속인 치 오누라 하원 과학혁신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머스크 CEO를 비롯한 빅테크 고위급에게서 소셜미디어(SNS)가 올해 여름 영국 폭력사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명을 듣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까지 영국에서는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반이민 폭력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사태가 확산한 주요 원인으로 SNS 등을 통한 루머 확산과 폭력 선동이 지목됐다. 하원 과학혁신기술위원회는 20일 SNS가 폭력사태에 미친 영향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향후 엑스와 메타, 틱톡 등 경영진을 불러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누라 위원장은 “머스크 CEO는 엑스의 최고위 대표자이며 허위정보 문제나 표현의 자유, 사회에 대한
2024-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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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당·제3야당 합의…소득세 기준 ‘103만엔’서 상향 추진
추경예산안 조기 통과도 협력하기로…자민당, ‘정책활동비 폐지’ 모색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20일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이른바 ‘103만엔의 벽’ 개선 등이 포함된 정부 경제 대책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들 3당은 이날 국회에서 협의를 통해 103만엔의 벽 개선을 이번 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정부 경제 대책에 명기하기로 했다. 103만엔의 벽은 연 소득 103만엔(약 924만원)을 넘으면 소득세가 부과되는 것을 뜻한다. 국민민주당은 근로소득자 면세 기준인 103만엔을 178만엔(약 1597만원)으로 올릴 것을 여당 측에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여당과 국민민주당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세제 개편 과정에서 논의를 통해 면세 기준을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민주당이 주장해 온 휘발유 감세 검토도 경제 대책 수정안에 담겼고, 경제 대책의 기본적 판단에 관한 기술에는 국민민주당 견해를 반영해 ‘실수령액
2024-11-20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