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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드디어 단상위로…스웨덴 국왕이 ‘문학상 메달’ 건다
한국시간 10일 밤 12시부터 연회서 수상자 소감·무도회까지 5시간 진행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다. 콘서트홀에는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린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이어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한다.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시상식에선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며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입장 후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상이 시작된다. 시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다섯 부문에 대해 이뤄지며 물리학상, 화학
2024-12-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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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취향으로 규정된 ‘나’…“차라리 내려놔라”
요즘 ‘분위기’, ‘취향’이란 단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수많은 SNS에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 ‘나만의 분위기 만드는 법’, “‘나의 취향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물건을 ‘소비’했는가가 대부분이다. 영국의 문화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부틀의 신간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진짜와 허상에 관하여’는 우리가 특정 제품들을 구매하고 이를 SNS에 전시하면서 획득한 ‘진정한 나’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 놓아도 된다고 설득한다. ‘너는 진정성이 없어’, ‘그건 진정성 없는 사과야’와 같이 ‘진정성(Authenticity)’을 광적으로 갈구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예컨대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2013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계단을 오르다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질 뻔했다. 이 허당끼 있는 모습이 그의 인기를 더
2024-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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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한톨 안 나는 한국, 커피종주국 되다
“아침이면 일어나 창을 열고 상쾌한 공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한 손엔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든 채 만원 버스에 내 몸을 싣고….”(god ‘보통날’) 아침을 여는 ‘리츄얼(ritual·의식)’이 곧 ‘커피’가 되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전 세계 평균의 2.6배에 이른다. 그 뿐인가. 밥값보다 비싼 커피가 꽤나 많아졌지만, 소비자 저항도 거의 없는 편이다. 등단 시인이자 커피 아키비스트(archivist)인 저자는 신간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한국인에게 커피는 무엇인가)를 통해 140년에 걸친 한국 커피 문화사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커피콩 하나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커피 종주국이 되고, 수출입 항구가 없는 강릉이 커피 도시가 된 데에는 분명 문화적 맥락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저자는 이제는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어 미안할 정도인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난히 경쟁심리가 거센 한국 사회가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2024-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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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책임감있게 사정하라(가브리엘르 블레어 지음·성원 옮김, 은행나무)=저자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임신중단이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대(對)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그 초점을 남성에게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이 책은 출간 직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블레어는 간단한 생물학적 사실을 상기시키며, ‘남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사정할지 결정할 수 있다. 남자가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원치 않는 임신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남성이 사정 결정권만 잘 쓰면 여성은 임신중단을 선택할 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진다’는 수학 공식과 같은 논리를 설파한다. ▶소년의 식물기(이상권 지음, 별꽃)=화가가 되고 싶었던 아홉 살 소년은 암소 한 마리를 돌보게 되면서 소가 좋아할 만한 풀을 찾아다녔다.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쳐 화가가 되진 못했지만, 대신 암소
2024-1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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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유 “나는 슬플 때 더 슬픈 걸 보며 위로받는 사람”[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집착·통제 ‘소유의 사랑’이 보이는 치부 “난 밝은 사람 아냐…위로의 이야기 되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184㎝의 큰 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 신장도 체중도 두 배쯤 커보이는 남자는 움켜쥐면 으스러질듯 앙상하게 말라버린 여자를 통해 안식을 얻는다. 여자를 만나기 전 남자의 삶은 황폐했다.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구부정한 등으로, 생의 의지라곤 찾을 수 없는 눈동자로 세상에 나왔다. 삶의 순간마다 ‘인연의 고리’로 엮였던 두 남녀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구원자였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정원이는 그때 성장을 멈췄을 거다. 온전한 사랑을 본 적이 없어 화석처럼 굳어버린 무감각한 인물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서 계속해서 말라간 사람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에서 연기한 한정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정원은
2024-12-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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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책임감있게 사정하라(가브리엘르 블레어 지음·성원 옮김, 은행나무)=저자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임신중단이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대(對)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그 초점을 남성에게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이 책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블레어는 간단한 생물학적 사실을 상기시키며, ‘남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사정할지 결정할 수 있다. 남자가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원치 않는 임신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남성들이 사정 결정권만 잘 쓰면 여성들은 임신중단을 선택할 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진다’는 수학 공식과 같은 논리를 설파한다. ▶소년의 식물기(이상권 지음, 별꽃)=화가가 되고 싶었던 아홉살 소년은 암소 한 마리를 돌보게 되면서 소가 좋아할 만한 풀들을 찾아다녔다. 물론 현실에 벽에 부딪쳐 화가가 되진 못했지만, 대신 암소가 덕분에 관심
2024-1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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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새 회장에 김종혁 목사 취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5일 새 대표회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인 김종혁 울산 명성교회 담임목사를 선임했다. 김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8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뒤 바로 취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이욥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가 각각 선임됐다. 한교총은 이날 총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대화를 통해 속히 종식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복음적 평화통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2024-12-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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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에 도전…디즈니 ‘조명가게’가 온다
배우 김희원 첫 연출 도전 “감동 드릴 확신” 호러+멜로 ‘혼합 장르’…총8회 중 4회 공개 올 연말 찬 바람을 피해 방구들만 지키고 있을 시청자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대작 시리즈 두 개를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에 ‘오징어게임 2’가 있다면 디즈니플러스에는 ‘조명가게’가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명가게’는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흥행작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도 원작은 물론 각본까지 맡았다. ‘조명가게’는 지난 4일 총 8화 중 절반인 4화가 한 번에 공개되며 오겜보다 한 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났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조명가게’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작품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를 김희원 감독과 함께 원작자 강풀 작가, 배우 주지훈, 박보영, 엄태구, 설현, 이정은, 신은수, 김민하, 김선화, 박혁권 등이 자리했다. ‘조명가게’는
2024-1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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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비상계엄,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
5일 오전 입장문 “21세기에 일방적 비상계엄 선포…국가 위상 실추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 3일 밤 발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5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민주적 자부심에 큰 상흔을 남긴 사태”라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과거의 암울했던 시기에나 있었던 일방적인 비상계엄령 선포가 21세기에 다시 일어났다.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이며, 국민 모두는 큰 충격과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민주적 자부심에 큰 상흔을 남긴 이번 사태를 현명한 지혜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성보다 감정을 내세우는 잘못된 우를 방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법의 질서를 정해 놓았는데 이번 계엄령 선포는 적법성 논란을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더욱 세밀하고 차분
2024-12-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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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한 톨 안나는 나라에서 커피 종주국으로[북적book적]
고종이 즐기던 ‘가배’·모던 보이들도 즐겨 이제는 ‘국민 음료’로 등극…140년 역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아침이면 일어나 창을 열고 상쾌한 공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한 손엔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든 채 만원 버스에 내 몸을 싣고…”(지오디 ‘보통날’) 아침을 여는 ‘리츄얼’(ritual, 의식)이 곧 ‘커피’가 되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전세계 평균의 2.6배에 이른다. 그 뿐인가. 밥값보다 비싼 커피들이 꽤나 많아졌지만, 소비자 저항도 거의 없는 편이다. 등단 시인이자 커피 아키비스트(archivist)인 저자는 신간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한국인에게 커피는 무엇인가)를 통해 140년에 걸친 한국 커피 문화사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커피콩 하나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커피 종주국이 되고, 수출입 항구가 없는 강릉이 커피 도시가 된 데에는 분명 문화적 맥락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테다. 저자는 이제는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어 미안할 정도인 스마트폰과
2024-12-05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