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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내면 빈털터리” 지갑 닫은 1인 가구, 내수 회복 제약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높은 주거비와 취업난 등으로 소비 여력이 1인 가구 소비 여력이 사라지면서 내수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원 수별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이었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오른 주거비가 지목됐다.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2023년 기준으로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평균 20%를 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월세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히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비를 제약
2024-1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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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폭주에 금 가는 외환방파제…“2년 전보다 더 독하다”
‘킹달러’ 2022년엔 6개월새 330억달러 증발 2022년초 4600억달러던 보유액 4100억달러로 2기 트럼프 고환율에 3000억달러대까지 밀릴수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방파제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 오름세가 2022년 달러 초강세 시기와 견줄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팔아야하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2022년엔 6개월간 약 330억달러를 시장에 던져야 했는데, 이번엔 보유고가 3000억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부진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련 불확실성에 따라 환율 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 강세가 절정이던 2022년 2분기와 3분기 외환당국은 각각 154억900만달러와 175억43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개분기 만에 약 330억달러를 투입한 것이다. 이는 고환
2024-12-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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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상승, 12월부터 물가에 영향 미칠 것”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은 3일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방압력이 1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도 전반적 물가는 안정 흐름을 나타내면서 2%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한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이 물가를 아직 직접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환율이 뛰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품 가격 전반이 올라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전반적 물가 수준이 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
2024-1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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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는 청년’ 1년새 8.6만명 증가…급속 니트화 우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쉰 사람’ 중 10명 중 3명이 청년층(25∼34세)으로 나타났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이 1년 새 8만6천명이 증가한 것이다.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구조적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2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쉬었음’ 인구는 특별한 사유나 교육 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청년층 쉬었음 인구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3분기 29.5%까지 상승했다. 최근 ‘쉬었음’ 증가세는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게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이후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1년 만에 25.4% 뛰었다.
2024-12-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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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퍼지고 약 썼나…금리 인하에도 얼어붙는 시장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시장 전망을 깨고 15년만에 기준금리가 2번 연속 깜짝 인하되면서 우리나라의 저성장 위기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주식 시장은 금리 인하에도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오히려 불안이 확산됐다. 금리 인하로 숨통이 트이는 효과보다 급하게 금리를 내려야 할 만큼 대한민국 경제가 병 들었단 우려가 더 넓게 퍼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0% 내려 2400선으로 하락 출발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오전 한땐 전장 대비 2.30% 내린 2446.96을 기록키도 했다. 결국 1.95% 내린 2455.91로 하락 마감했다. 깜짝 기준금리 인하 직후엔 코스피가 소폭(0.6%) 반등했으나, 효과가 지속되기는커녕 하루만에 바로 역행한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통상적 인식과 다르게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 결정은 그 성격이 중요하다. 경기가
2024-1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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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늘리는 기관들…외화증권 220억달러 증가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20억달러 가깝게 증가했다. 특히 외국 주식 증가 폭이 12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9월 말 현재 4274억1000만달러(약 595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 말(4054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석 달 새 5.4%(219억6000만달러) 늘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137억7000만달러), 보험사(+45억1000만달러), 외국환은행(+20억9000만달러), 증권사(+15억9000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모두 증가했다. 외국 주식 증가 폭이 125억8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외국 채권도 78억5000만달러 불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 역시 1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증권투
2024-11-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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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깜짝 금리 인하…한은 총재 “추가 조정 또 필요할 수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경제성장률이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고 덧붙였다. 이번 인하는 금통위 내에서도 치열한 논쟁 끝에 결정됐다.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하’ 의견을, 나머지 2명은 ‘동결’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고 전했다. 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이었다. 지난 10월 유일하게 동결 의견을 낸 장 위원은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3개월 후 기준금리에
2024-11-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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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韓수출, 中경쟁과 美보호무역으로 약해진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중국과의 경쟁과 미국 보호무역 탓에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은은 28일 수정 경제 전망과 함께 발간한 ‘우리 수출 향방의 주요 동인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자급률·기술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한 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자 흑자 대상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로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자급률이 오르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공급망이 아세안·남미로 확장되면서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 의존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전통적 중간재인 철강·정유·화학 등에서 이미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반도체와 ‘신3양’(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
2024-11-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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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성장 불확실성 높아…금리 추가 인하 필요”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경제성장률이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고 덧붙였다. 이번 인하는 금통위 내에서도 치열한 논쟁 끝에 결정됐다.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하’ 의견을, 나머지 2명은 ‘동결’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고 전했다. 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이었다. 지난 10월 유일하게 동결 의견을 낸 장 위원은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3개월 후 기준금리에
2024-11-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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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美금리 빨리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미국 기준금리가 빨리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결정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홀로 성장률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 인식”이라며 “누가 재무장관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변화가 심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4-11-28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