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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환율 특정 수준 목표 없어…속도 조절해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을 저희가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얘기하기에는 구조가 변했다”며 “우리가 더는 외채를 많이 진 나라가 아니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행히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을 고르는 모습”이라며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절하 속도를 조절할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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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 역대 최악…지각사회 갇힌 한국
2010년대 20대 실업률 10% 육박 정년연장에 5060 청년일자리 잠식 신입사원 평균 30대, 첫발도 지각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 청년이 넘어야 하는 취업 문턱은 전례없이 높아졌다. 2010년대 초반까진 7%대를 유지했던 청년실업률은 2014년부터 급속도로 올라가 2016년과 2017년엔 10%를 위협했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올라간 원인으론 정년연장이 꼽혔다. 임금구조 개편이나 고용환경 개혁 없는 정년연장이 도입되면서 노인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를 잠식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지각사회’의 굴레에 갇혔다. 30대 신입사원이 평범한 일이 됐고, 결혼과 출산은 자연히 뒤로 밀렸다. ▶금융위기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통계청 연령별 실업률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2012년 7.5%에서 2014년 9.0%로 높아졌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청년 실업률이 9%대를 기록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후에
2024-1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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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의 탄생, ‘비교의 저주’ 시작
15년 열풍 인스타…국민 절반 이용 SNS속 타인 럭셔리, 처지 비판으로 출산율 한 해도 안 거르고 떨어져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인스타그램 월 실사용자 수는 1억명 가량 폭증했다. 우리나라에선 이젠 국민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글이 중심이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산업 지형이 비주얼로 변화했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각자의 모습을 투영하기 시작했다. 보다 직관적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시점도 이 즈음이다. 2015년 당시 1.24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매년 역대 최저를 경신해 지난해엔 0.70명대가 됐다. 일각에선 ‘비교의 문화’가 출산율을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타인을 보면서 내 인생을 비관하고, 포기하는 분위기가 퍼졌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공화국=인스타그램 월 실사용자 수는 2016년 6월 5억명을 돌파했다. 이 중 약 1억명은 1년 사이에 늘어났다. 미국에서 시작된 인스
2024-11-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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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은 있어야 할텐데” 집값 따라 치솟은 결혼 허들
서울아파트 중위값 2015년 오름세 2017년 폭등, 이젠 10억원 바라봐 청년층 서울 선호 현상 더욱 심화 “저출생 문제 수도권 집중 큰 원인” “한국의 실질주택가격이 2015년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면 출산율이 상승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 보고서에서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집값 수준을 콕 집어 2015년이라고 제시했다. 2015년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이다. 2017년부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집값이 폭등하면서 전 국민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벼락거지’란 말이 유행했다. “결혼할 때 서울에 아파트를 사지 못하면, 평생 사지 못 한다”는 말도 들렸다. 결혼과 출산의 허들이 집값을 타고 수직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10억 시대=2012년 이후 4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2015년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7년부터 매년 1억원
2024-11-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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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이자 부담 연 6조원 감소 기대
두달새 금리 0.5%p↓…체감엔 시간 걸릴 듯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달 새 연 3.50%에서 3.00%로 0.50%포인트 내린 데 따라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6조원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에 금융기관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 대출자들이 효과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6조원 줄어든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30만6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은이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7%)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금리 인상기 타격이 컸던
2024-1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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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대 저성장 전망…경기 부양 위해 금리 내렸다
내년 잠재 성장률 밑도는 성장 전망 수출감소 소비 부진…금리인하 명분 ‘강달러’로 인한 고환율 여전히 부담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내렸다. 저성장·고환율의 딜레마 속에 성장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9%로 1%대 성장을 예고했고, 2026년에도 1.8%의 저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국 경제의 1%대 저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로 읽힌다. 성장 버팀목이던 수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높은 수준의 금리로 소비부진마저 이어갈 경우, 우리 경제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서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후년에도 1%대 저성장…“韓, 고금리 못버틴다”=한은의 통화정책을 돌아서게 만들 정도로 성장은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3분기 0.1%에 불과했다. 기존 예상 대비
2024-11-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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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변곡점, 2015년 무슨 일이 있었나 [이슈&뷰]
결혼 기피가 사회 현상되면서 2015년부터 저출생에 영향 미쳐 비교 문화·집값 등 다양한 원인 여성은 경력단절이 가장 큰 이유 2015년은 청년들이 ‘결혼’ 자체를 기피하게 된 시점으로 풀이되는 해다. ▶관련기사 4면 그 전까진 저출생은 다자녀 기피와 가임기 여성 인구가 견인했지만, 2015년부터 결혼을 피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사회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출생아 수 감소를 이끌었다. 청년이 결혼을 하지 않게 된 이유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따른 비교 문화, 집값 폭등 등 경제·사회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성별에 따라 원인이 달랐다. 남성의 경우엔 경제적 이유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혼자 사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단 의견이 많았다. 그 기저엔 여성 경력단절과 피로사회 문제 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2015년부터 출생아 수 감소=결혼을 기피하는 문화는 2015년부터 출생아 수 감소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보험연구원이
2024-11-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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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리 인하 이유는…금통위 “경기 하방위험 완화해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한 이유로 경기·성장 부진 가능성을 꼽았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 리스크(위험)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인하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에서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8월 2.4%·2.1%)에서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 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2024-11-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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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전격 인하
경기 부진에 3.25→3.00%로 낮춰 2회 연속 0.25%P 전격 하향 조정 내년 1.9% 성장, 잠재성장률 이하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년 2개월 간 이어진 긴축이 끝난 것이다. 여기에 이번달까지 연이어 금리를 낮추며 박차를 가했다. ▶관련기사 3면 한은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 경제가 현재 금리 수준을 버텨내기엔 무리라는 판단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4분기 수출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내년 성장 전망도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
2024-11-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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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위기에 깜짝 금리 인하…기준금리 3.0%로 하향 조정
내년 경제성장률 1.9%로 잠재성장률 아래 전망 저성장 위기에 고환율에도 기준금리 인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년 2개월 간 이어진 긴축이 끝난 것이다. 여기에 이번달까지 연이어 금리를 낮추며 박차를 가했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 경제가 현재 금리 수준을 버텨내기엔 무리라는 판단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4분기 수출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내년 성장 전망도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2024-11-28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