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왜 ‘서울의 봄’ 같은 ‘반란군’인가”…국회 투입 군인들,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국회 투입 계엄군,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 3일 비상계엄 상황 당시 인천 소재 제9공수특전여단 2개 대대가 국회 인근으로 투입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회로 출동한 병력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정황도 공개됐다. 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 있는 제9공수특전여단은 3일 밤 10시30분에 비상 소집돼 2개 대대가 버스편으로 국회로 이동했다. 이후 국회 외곽에서 대기하다가 계엄이 해제되자 철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1공수특전여단과 707특임단의 국회 장악이 실패할 경우 추가 투입될 예비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시 친위 쿠데타에 가담했던 일선 장병들이 극심한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휘부에 속아 아무것도 모르고 투입된 인원과 책임자를 확실히 가려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부대원들은 목표가 국회라는 것을 알고 “속
2024-12-06 18:12
-
오바마 ‘尹 계엄 사태’ 언급 연설…“한국 보라, 민주주의 어려워”
“한국 같은 동질적 국가서도 다원주의 어려워” 대선 후 첫 연설…“민주주의, 우선순위서 밀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 발표한 첫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주최 민주주의 포럼 연설에서 다원주의를 강조하며 한국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 각자가 자신과 다르게 보이거나 생각 혹은 기도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주의 핵심”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건 어렵다. 비교적 동질적인 국가에서도 어렵다.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이번 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며 계엄 사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국가에선 더욱 어렵다”며 “미국 헌법을 다원주의 실천을 위한 규칙서로 생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양극화
2024-12-06 17:33
-
최서원 “명태균 비하면 난 10% 정도…내가 뭘했다는 거냐” 울분
안민석 명예훼손 재판 출석, 박근혜 때 청탁 묻자 황당하다는 투로 답변 “安, 가짜뉴스로 국민선동, 처벌 마땅”…날선 반응 보이며 고함도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5일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쏟아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렸던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최근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자신을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이날 오후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설인영 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의원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사건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최씨는 안 전 의원이 라디오 등 방송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했고, 이를 수사한 검찰은 지난해 11월 2일 안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안 의원은 2016년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의 독일 은닉
2024-12-05 22:34
-
“전공의 복귀 안하면 ‘처단’”…“대통령하면 안되는 거 아닌지”
래퍼 이센스, SNS 통해 계엄 관련 생각 밝혀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힙합듀오 ‘슈프림팀’ 출신 래퍼 이센스(37·강민호)가 비상계엄 소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센스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요 나는”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이어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썼다. 이센스는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되고 윤석열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 당하고 처단 당했겠네요?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 해제 의결 결과에 따라 6시간 만에 해제했다. 당시 발표된 비상계엄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4-12-05 21:36
-
처음 겪는 계엄령에 수험생들 ‘단체 멘붕’…“대입 논술·필기 준비해야 되는데”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번 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이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다. 이 가운데 최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예비 수험생들이 주로 모여 활동하는 대학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 ‘오르비’ 등에서 수험생들은 “한국사에 분량 하나 추가되는 거냐”, “계엄이라니 한국사 책에서만 보던 걸 직접 겪게 될 줄이야”, “다음 주 면접 보러 서울 올라가야 하는 데 지장 있을까” 등 반응하며 계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계엄이 가지는 의미는 참 많네요’라는 글을 올린 수험생은 “갑신정변보다도 짧은 최단 시간 계엄령, 21세기 동아시아 최초의 계엄, 헌정사상 40여년 만에 돌아온 계엄, 헌정사상 만장일치로 해제된 계엄”이라며 “진짜 벼랑 끝에 몰려 칼이라도 뽑아 무라도 썰어보겠다는 의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2024-12-05 19:08
-
계엄령 떨어지면 휴대전화 먹통된다?…이통사 “통제 불가능할 것”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대내·외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온라인 뉴스 속보가 빠르게 전해졌고, 메신저로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 큰 혼잡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해제까지의 전 과정이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이번 계엄이 지난 1979년 직전 계엄과 다른 국면으로 전개된 데에 통신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계엄령에 통신이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색했던 셈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포고하자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구와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여의도 전경과 무장한 군대와 경찰이 이동하는 주요 도로, 하늘에 뜬 군용헬기, 시민과 군인 사이에 벌어진 언쟁 등을 담은 사진 및 영상을 포털과 메신저
2024-12-05 17:42
-
진중권 “尹 비상계엄 선포 이유, 세 가지 가능성 있다” 분석
“‘날 탄핵해주세요’라며 사유 안겨준 셈…자해공갈이자 자책골” “하나회 같은 써클에 갇혀 극우 종말론적 사고로 저지른 듯”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스스로 탄핵 사유를 만들어 안겨준 셈”이라며 “자폭테러이자 자해공갈, 자책골”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요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계엄”이었다며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가면 이번엔 100% 인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 교수는 4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비상계엄 사태’ 특집 라이브에 출연해 “야당이 사법부를 압박하고 10여 명 탄핵을 추진하고 정부의 예산안을 감축했다는 게 전시‧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부 다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들인데 이걸 계엄으로 풀려고 했다”며 “윤 대통령 본인과 김건희 개인에겐 비상일지 몰라도 국민 누구도 동의 못 할 계엄이다. 반박할 가치도 못 느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번 계엄
2024-12-05 17:28
-
‘월담’하는 60대 이재명, ‘태양의 후예’ 부대…외신도 집중
이재명, ‘월담’으로 국회 진입…외신 주목 중국 누리꾼 “60대 체력 대단” 댓글 이어져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월담’을 통해 국회로 진입한 모습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각) 중국 언론 지무신문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 대표가 월담을 해 국회에 진입하는 라이브 방송 장면이 중국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특전사가 창문을 열고 국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버벅거리며 도움을 받아 겨우 올라가는 모습과 달리, 60대인 이 대표가 사뿐히 담을 넘는 장면이 이목을 끌었다. 현지 네티즌은 “무슨 60대가 특전사보다 더하냐”,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라이브 방송 진행 중인데, 그러면 한 손으로 담을 짚고 넘어갔다는 건가”, “담이 높아 보이는데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체력 보고 국회의원을 뽑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당시 국
2024-12-05 17:19
-
尹 비상계엄에 일본도 ‘들썩’…“후진국 수준, 위험한 나라다”
계엄소식 日 매체에 댓글 수백개씩 “한국 위험하고 이상한 나라” 평가도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일본 국민들이 “한국은 이상하고 위험한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4일 한국의 계엄선포와 해제소식을 전한 일본 매체의 기사에는 수백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네티즌들 사이에는 “계엄령을 왜 선포했는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한 네티즌은 “승산없이 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슨 메시지인지는 모르지만 여당이나 국민도 적으로 돌린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는 어느 쪽이든 필연적인 결과였을 것이다. 다시 한국과의 거리감을 두는 (일본의) 외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국가로서의 신뢰가 떨어진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직접 거래를 앞두고 이를 막으려 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으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후진국 수준이
2024-12-04 16:37
-
카메라는 총보다 강하다…전국민에 공유된 계엄 현장 “45년 전과는 달라”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 가결까지 걸린 155분 동안 벌어진 계엄의 사실상 전 과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국민에게 실시간 공유됐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국회로 몰려들며 국회 진입 통제 상황이나 국회로 날아드는 군 헬기,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삽시간에 SNS를 포함한 단체 카카오톡방 등에 퍼진 것이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국회 내부 상황 역시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며 여과 없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월담’을 해 국회에 진입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238만명이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시청자 60만명을 넘겼다. 일각에선 국민들이 간밤의 ‘계엄 소동’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과거와 달리 큰 충돌 없이 계엄 해제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
2024-12-04 15:03